[월요단상]사랑 그리고 이별과 슬픔
[월요단상]사랑 그리고 이별과 슬픔
  • 경남일보
  • 승인 2017.08.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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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나름의 삶의 형태와 그 어떤 꿈을 향해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간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그 일이 진정으로 올바르고 확실한지 의심이 들 때는 좌절감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목표를 상실했다 하더라도 쉽사리 삶을 단념할 수가 없는 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무리 힘겨운 삶을 만나고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이 세상과 등질 수 없는 건 결국 이 세상을 따듯한 정을 토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그 인생에 영원한 만남이란 있을 수 없다. 만남은 잠시일 뿐이며 이별만이 영원하다고 볼 수 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단 한번 주어진 것으로써 인생에는 슬픔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이 강하다면 슬픔은 또 그만큼 기쁨의 보상을 우리들에게 가져다준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별의 슬픔이 주는 인생의 의미와 인생의 견해에 대한 그 가치를 올바르게 알아 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가슴 아픈 이별의 슬픔만은 반드시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든 사랑하는 가족이든 언젠가는 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별의 슬픔이 주는 아픔과 괴로움을 옳게 인식하고 거기서 삶의 올바른 자세와 품격을 키워 나가도록 해야 한다. 정든 사람은 더 사랑하고 작은 잘못이 있더라도 용서라는 너그럽고 깊은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누구의 인격이든 소중하게 여기며 주변의 슬픔까지 이해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품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어진 물건의 무게가 같다고 해서 행복의 무게가 꼭 같다는 건 아니다. 행복감이란 체험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며 만남의 진정한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아는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다. 물론 기쁨을 얻는 데는 값비싼 대가도 필요하며 그 대가가 바로 이별의 슬픔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별의 슬픔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게 되고, 그 같은 슬픔을 통해서 배운 건 진실이라고 보기 때문에, 슬픔을 저버린 그 어떤 것도 참되고 충족되고 근원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별의 슬픔은 인생의 좌절감, 패배감, 또는 체념 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삶의 기쁨과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것으로써, 긍정적인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올바른 삶으로써 인생을 패배자 아닌 승자로 이끌어 주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별의 슬픔을 향기로운 나무처럼 가꾸어 무르익은 인생의 열매를 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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