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제1회 창원국제실내악축제’에 부쳐
김도기(2017년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음악감독)
[특별기고] ‘제1회 창원국제실내악축제’에 부쳐
김도기(2017년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음악감독)
  • 경남일보
  • 승인 2017.08.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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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기(2017년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음악감독)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가 8월 16일부터 열리고 있다. 한여름 밤 10일간의 음악여행으로 마음이 설레고 즐겁다. 실내악은 선택과 집중, 긴장과 이완의 원리의 선명함과 간결함이 돋보이는 훌륭한 음악 양식이다. 우리의 심성을 맑게 하고 고도로 정제된 음의 유려함이 녹아있는 실내악은 색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Spring Trio’의 개막연주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창원을 찾아온다. 창원국제실내악축제의 의미는 ‘확실한 음악도시 창원’을 만들기 위해 기본부터 하나씩 다져가는 출발점으로 실내악을 선택, 이 든든한 토대를 통해 다음 단계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늘날 각광을 받고 있는 교향곡이나 오페라,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이 실내악을 기반으로 발전되었다는 점에 비춰 소수의 전문가나 애호가그룹이 아닌 108만 시민을 대상으로 음악도시 창원 구축은 기초부터 하나씩 그리고 천천히 쌓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원은 예향으로서 세계적인 음악가를 많이 배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스스로 이 포인트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2017창원국제실내악축제는 이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서울대 교수)을 초청했다. 세계 4대 콩쿠르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입상 한 것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 다수 입상한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또, 노부스 콰르텟의 첼리스트 문웅휘, 개막공연의 피아니스트 이주은 창원대 교수, 폐막공연의 피아니스트 성예나 이들은 모두 창원이 고향인 위대한 연주자들이다. 창원에 ‘문화예술특별시’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창원 출신의 위대한 예술인들이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앞으로의 창원의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차세대 예술인 육성에 우리가 힘을 쏟아야 할 당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19일 진행된 CHAMF 음악콩쿠르는 예술 특성화 학교가 없는 창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음악학도들에게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26일에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는 국내외 최고의 권위를 지닌 피아니스트 김영호(연세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다카시 쉬미츠(동경대 교수) 그리고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 교수)이 담당 한다. 마스터클래스는 관심 있는 모든 학생,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4일에는 ‘3色 캠퍼스의 하모니’ 공연이 진행된다.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창신대학교 음악학과, 국립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한 무대에 선다. 창원의 음악적 토양인 3개의 대학교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각 대학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상호 교류하면서 창원의 음악교육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음악감독으로써 그리고 교육자로써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번 축제를 통해 문화예술특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계기가 되고 우리 창원의 음악적 자산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세계 속의 음악도시, 자랑스런 창원’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되겠다.

김도기(2017년 창원국제실내악축제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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