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전달 넘어 아이들 삶을 담는 교육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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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중
  • 승인 2017.08.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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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전국 최초로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시리즈 개발
진주 가람초 이미영 교사는 ‘초록이의 여름여행’을 통해, 책 속의 여름 생활이 아닌, 아이들의 삶 속에서 여름 생활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용을 새롭게 재구성해 아이들의 삶과 연계되는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했다.


경남도교육청이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시리즈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과정 이야기’를 출판해 초등학교 전 교원에게 배부했다.

이 책은 학교 교육과정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과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들을 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12인의 초등교사들에 의해서 집필돼 이론과 실제가 하나로 어우러져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실천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이 고스란히=도교육청은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수업 혁신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적인 연구와 실천을 병행해 오고 있다. 2014년 배움중심수업과 연이어 과정중심 수시평가를 현장에 도입해 수업과 평가가 단절되지 않고 학생의 실질적인 배움을 위해 수업과 평가가 통합될 수 있도록 하고 그 효과가 실질적으로 교실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3권의 시리즈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시도를 하게 된다.

먼저 집필위원 공모로 연구 개발을 위한 자발적이고 열정 있는 위원들을 유인했고, 6개월여에 이르는 연구개발 기간 중에 약 10여 차례의 집필협의회를 가지면서 심도 있는 독서와 협의를 통해 책에 담을 내용들을 정선했다. 더불어 교실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까지 덧붙이면서 이론과 실제의 조화를 꾀하며 알찬 내용들로 구성했다.

게다가 자료집을 개발해 단순 학교 보급으로만 그치지 않고, 매 시리즈별로 500여명의 자발적인 연수 교원들을 신청받아 지역별로 이동하면서 이론과 실제 중심의 연수를 진행했다.

특히 일체화 시리즈 2 ‘통합의 교육학,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개발·보급 과정에서는, 110여 학교, 20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컨설팅도 실시했다.

이런 과정 중에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관심도와 연구 열기가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레 배움중심수업의 정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개발·보급되는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과정 이야기’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지난 2월부터 12인의 집필위원을 공개 공모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시리즈 3탄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학교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앎과 삶의 본질적인 관계, 학교교육의 시작에 대한 사유와 삶과 교육을 연결 짓는 교육과정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집필위원들은 2회의 워크숍(1박 2일)과 7차례의 공식적인 집필회의, 3차례의 비공식적인 기타회의들을 소화했다. 특히 10여 차례에 이르는 회의를 통해 밤늦게까지 읽은 책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토론 내용은 교실 현장에서의 적용,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토론으로 이론과 실천이 심도 있게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현장이 됐다.



 
진주 촉석초 이은미 교사는 6학년 국어과 ‘이야기의 구성’ 단원에 백워드 설계 방법을 적용해 문학작품을 단순한 텍스트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해 배움을 통한 앎이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살아가며 배우는 친숙한 교육 강조=일체화 시리즈 3탄,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과정 이야기’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책에서는 아이들이 학교교육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이 아이들 삶의 맥락과 관련성을 가지지 못하고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 하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 아이들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세 가지 유용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진주 가람초 이미영 교사는 ‘초록이의 여름여행’을 통해, 책 속의 여름 생활이 아닌, 아이들의 삶 속에서 여름 생활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용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성취기준과 다양한 구성관점에 따라 분석해 바다와 먼 내륙에 위치해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적 특성, 아이들이 친숙하게 생각하는 여름놀이, 아이들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 재배치 등을 고려해 아이들의 삶과 연계되는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했다.

교육과정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지역과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아이들 삶의 시, 공간을 반영한다는 것이고, 아이들의 능력과 수준을 고려한다는 것은 그러한 삶의 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자신의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이기에 교과서 중심 수업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교육과정 구성관점에 따라 내용을 재구성하는 행위 자체가 교육과정을 아이들의 삶의 맥락과 연계시키는 중요한 행위라고 이 교사는 강조했다.

또 진주 촉석초 이은미 교사는 6학년 국어과 ‘이야기의 구성’ 단원에 백워드 설계 방법을 적용하여 문학작품을 단순한 텍스트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해 배움을 통한 앎이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경남도교육청 일체화시리즈


이 교사는 교과서의 단원 내용이 아이들의 삶의 맥락과 관련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라는 수행과제를 구안하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진행했으며, 실생활 맥락과 관련 있는 수행과제를 통해 배움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거창 창동초 조지원 교사는 3학년 사회 ‘사람들이 모이는 곳’ 단원을 포괄적 문제해결학습 이론을 적용해 재구성했다. 포괄적 문제해결학습은 학생이 단원 전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즐거움을 경함하고 그 과정에서 반성적 사고의 태도를 확립하며 자기 삶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학습이다.

조 교사는 ‘우리 고장의 중심지는 어디인가’라는 포괄적 문제를 통해 “아이들이 중심지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고장의 중심지가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고, 중심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조 교사는 “단원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문제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단원 내내 포괄적 문제와 씨름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 습득은 물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사고하는 모습에서 교실수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시리즈 3탄,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과정 이야기’를 2학기 개학에 맞춰 전 초등교원에게 배부할 계획으로 희망하는 단위학교 연구회별로 찾아가는 연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1일~25, 5일간 거제, 창원, 김해, 진주, 함양 등 5개 권역에서 500여 초등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도교육청 원기복 과장은 “학교 교육과정이 아이들의 삶과 분리되어 단지 교과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고 아이들의 삶을 담아내어 학교교육에 본질적인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에 보급되는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과정 이야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거창 창동초 조지원 교사는 ‘우리 고장의 중심지는 어디인가’라는 포괄적 문제를 통해 아이들이 중심지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고장의 중심지가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고, 중심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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