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연대엔 두 대표 모두 부정적
지난 대선 패배후 나란히 당 대표로 복귀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9일 “문재인 정부가 폭주기관차를 타고 가는 것을 국민들을 위해 막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자유한국당의 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홍 대표는 “안보위기에 경제위기까지 전부 겹쳐있는데 이 정부가 하는 일은 사법부까지 좌파코드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등 야당이 힘을 합쳐 이 정부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도리”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예전부터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며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같다면 협조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철저히 국익과 민생 관점에서 우리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답했다.
탈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두 대표는 의견을 나눴다. 홍 대표가 “대통령의 행정명령, 말 한마디로 모든 법 절차를 뒤엎고, 법 절차를 따르는 것도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국가 백년대계인 에너지정책을 졸속으로 뒤엎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안 대표가)이공계시니 더 잘 알 것”이라고 묻자, 안 대표도 “지난 100일동안 너무 쫓기듯 중요 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있다”고 동의했다.
두 대표는 안보위기에도 같은 생각을 공유했다. 홍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들고 나온 한반도 운전자론은 운전자가렉카 차에 끌려가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흉내만 내는 것이다. 미국·일본·북한도 외면하고 (한국이)혼자 운전하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고 현 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했고, 안 대표도 “안보·외교가 참으로 우려된다. 코리아패싱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했다. 이에 홍 대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니라 문재인 패싱”이라고 다시 말을 보탰다.
안 대표 측근인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대표들의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안보나 경제문제에 대해 홍 대표가 가능하면 정책 부분에서 ‘함께 도울 수 있는 것은 돕자’고 했고, 안 대표는 ‘기본적으로 국익과 민생을 위한 것은 정부에 협조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날 때는 강한 야당으로서 싸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와 관련해선 안 대표와 홍 대표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선거연대와 관련해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원칙적으로 정면돌파다. 선거연대는 생각 없다’고 말했고, 홍 대표도 ‘우리도 그렇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