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30일 도청을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현안사업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도청을 찾아 도정 업무보고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김 장관의 경남도 방문은 장관 취임 후 광역시·도 가운데 공식적으론 처음이다.
김 장관은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정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경남도가 가뭄 등 재난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평가하며 소통과 협치의 원칙에 따라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도의회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번 경남지역 현장방문을 통해 권한대행 체제에도 빈틈없는 도정 수행 태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도민이 불안하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고,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환영인사말을 통해 “도민과의 소통과 협치로 ‘열린도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남부내륙철도, 항노화 클러스터 구축 등 현안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특히 경남도는 도민 민생과 안전 분야 주요 사업과 관련해 고수온에 따른 어업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13억원, 경상남도기록원 영구기록관리시스템 구축비 36억원 , 2018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신청액 22억원 반영 등 국비 71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고수온 피해 대책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길을 찾아보겠다”며 “재해위험지구 정비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신청하면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 모범사업인 경상남도 기록원 건립은 기록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으니까 경남도가 부담을 덜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장관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창원광역시 승격은 경남도가 동의를 하지 않는데, 강제적으로 추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경제력을 갖춘 지방정부 만들기 문제가 같이 논의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그 문제까지 손을 대기에는 갈등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어 도의회를 방문해 경남도 발전과 도민 행복실현에 도의회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박동식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지방의원 보좌관제 도입,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 지원을 건의했다. 김 장관은 “MRO 사업은 국토부가 하는 사업인데 지금 정부가 결재하는 거 보면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쟁력을 다른 도시에서 대체할 수 없으므로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믿는다. 국토부 방문 등 적극성 띄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도의회 방문이 끝난 뒤 이날 ‘제3차 동남권 상생발전 포럼’에 참석해 ‘새정부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장관은 이어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112종합상황실을 찾아 일선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홍구·김순철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