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불러 놓고 훈시…성인식 시대착오
여경 불러 놓고 훈시…성인식 시대착오
  • 김영훈
  • 승인 2017.08.3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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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 관련 사건 논란 중 진주경찰서 여직원 간담회
경찰의 잇단 성 비위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경찰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후배 여경을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의 한 파출소 A 경위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경위는 2012년 서울 한 파출소에서 실습 나온 여경을 성폭행하고 이를 빌미로 피해 여경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지방경찰청은 28일 경찰관 지망생인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B 경감을 직위해제했다. B 경감은 지난 9일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경찰관 지망생인 C씨의 어깨와 배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경찰의 잇단 성 비위 사건이 계속되자 진주경찰서는 30일 성 비위 예방을 위한 여직원 특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성수 진주경찰서장은 “성희롱 피해를 당했을 경우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그에 상응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이번 간담회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일어난 성 관련 사건들의 피해자가 여경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경에게 압박을 가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36·진주시 충무공동)은 “최근 잇단 사건들을 보면 상급자에 의해 일어나고 특히 여경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 경찰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경들만 불러 ‘조심해라’라는 식의 교육은 현실을 모르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평거동에 거주하고 있는 또 다른 시민(40)은 “경찰 수뇌부 갈등에 이어 성 비위 사건까지, 경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 조심해야 된다’는 이런 경찰의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여직원들이 성추행 등을 당했을 시 여직원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마련 된 것”이라며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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