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어린 자녀와의 대화
[월요단상] 어린 자녀와의 대화
  • 경남일보
  • 승인 2017.09.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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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어린자녀들이 자라면서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갖춘 채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너나할 것 없이 자녀를 위해서 먹고 입히는 것이라면 지나칠 정도의 열성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신적 성장을 위해서는 의외로 소홀한 경우가 많다. 자녀가 훌륭히 성장하겠끔 바르게 생각하고 옳게 행동하는 습관이 되도록 이끌어 가야 함에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녀가 튼튼하게 자란다고 정신적으로 건전한 인물로 성장하는 건 아니다. 공부만을 잘한다고 해서 건강한 육체를 길러내기 어렵듯이, 좋은 옷에다 좋은 음식만으로 건전한 정신을 탄생시킬 수 없다, 어린이집에서부터 학원을 비롯해 예능 공부를 시키는 건 정신의 발달을 위해서 많은 도움이야 되겠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모로서의 해야 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호기심이 강한 어린 자녀들도 어엿한 인격임을 명시하고 부모 자신이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진지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호기심 많은 자녀들이 질문을 자주 할 때 귀찮다고 성의 없는 반응을 보인다는 건 부모로서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올바르게 대답을 해주되,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들 스스로가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더 바람직 할 수 있다. 무성의하게 대답을 해서는 아니 되며, 대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 다음에 부모 자신들의 지식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그 무엇에 도움을 청해서라도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대화를 하다보면 자녀의 별것 아닌 질문일지라도 귀찮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답해주어야 하지만, 그러나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가장 적절한 것은 자녀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을 얻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나쁜 말을 하지 말고 고운 말을 사용해라” “남의 것을 탐내거나 빼앗지 말라”는 식의 명령으로 도덕적 교육 효과의 기대보다는 “나쁜 말을 들을 때 너는 기분이 좋겠는가?” “네가 좋아하는 것을 남이 빼앗아 가면 너는 좋겠는가?”의 물음을 던져서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서 행동이 다 바른 건 아니다. 손을 씻고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이도 있고, 부지런함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게으름을 피우기도 한다. 그것은 습관이 잘못 길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이 옳은가를 먼저 이해시킨 다음, 때로는 자녀와 친구가 되어 자녀들의 습관을 지도 한다면 보다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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