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본선 준비 착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다음 달 첫 원정 평가전에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신 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예약 판매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K리그가 대표팀을 위해 많이 희생한 것으로 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선 상생의 길을 위해 배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해외파 위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 저희를 도와준 만큼 우리도 배려해야 한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는 해외파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겨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일부 실망한 팬들 사이에서 부임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 감독 대신 거스 히딩크(71) 전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해 팬들이 실망한 것으로 안다”면서 “실망하시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해외파 위주의 선발 방침을 밝히면서 ‘1기 신태용호’에 승선하지 않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나 이승우(베로나) 등이 새로운 점검대상으로 거론된다.
신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도 발굴해야 한다”면서 “선수를 발굴하고 서서히 저의 축구를 입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선발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는 “‘신태용 축구’에 맞게 하려면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적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두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패스 타이밍이나 볼 터치도 공격적으로 하는 선수들로 운영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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