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향 그윽한 진주 일목헌 목재체험관
나무향 그윽한 진주 일목헌 목재체험관
  • 김귀현
  • 승인 2017.09.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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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렬씨 공방, 서각예술 수상자 다수 배출
13일 오후 진주 일목헌 목재체험관에서 ‘일목헌’ 회원들이 서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진주 도심의 한 공방에서는 가을 볕을 등진채 나무를 두드리는 이들이 모인 곳이 있다. 바로 ‘일목헌 목재체험관’이다. 13일 오후에 찾은 공방도 온통 나무 향과 망치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일목헌목재체험관을 이끄는 이는 최해렬 씨다. 대한명인이자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한 그는 10년 전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걸고 공방의 문을 열었다.

망치질을 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단체 ‘일목헌’ 소속이었다. 이 공방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총 38명 회원 가운데 올해 경사를 맞은 회원들의 수가 제법 된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제33회 대한민국가훈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권영환 씨와 이어 제29회 경상남도서예대전에서 우수상(서각부문)을 차지한 김형철 씨와 특선을 차지한 이재숙·정용규 씨도 일목헌 회원이다. 이외에도 대선 입선자 가운데 최재경 씨 등 24명이 일목헌 소속이었다.

최해렬 씨는 “그동안 회원들이 각자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지만 올해만큼 좋은 성과를 거둔 적은 없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보다 뿌듯할 수 없다”면서 “평생에 받기 힘들다고 여기는 상을 받는 회원들을 보는 날이 오니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공방에는 장승연구회와 서각연구회가 조직돼 있다. 두 길을 겸하는 회원도, 한 분야에서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도 있다. 자격 요건 없이 누구나 서예, 서각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들이면 함께할 수 있다.

공방의 문은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 최근 몇 해전 까지만 해도 외국인 회원들이 많게는 10명 이상도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입소문을 듣고 들어왔던 회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국의 멋에 푹 빠졌던 셈이다. 일목헌 소속 회원들은 ‘옛날 방식 그대로’의 가르침이 통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회원들의 겹경사를 전하던 최해렬 씨는 말미에 더 많은 이들과 서각, 서예로 어우러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씨는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으로 가지 않는 이유가 있다. 도심에 있어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방이 되지 않겠나”며 “서각을 하려면 생나무가 꼬박 10년을 견뎌야 한다. 서각을 시작하며 꾼 꿈인 공방이 실현된지 18년이 됐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자리잡는 일목헌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진주시 상대동 소재 일목헌 목재체험관 내부. 체험관을 운영 중인 최해렬 씨를 비롯해 ‘일목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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