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갈 때는 가치 있는 것을 남기자
[월요단상] 갈 때는 가치 있는 것을 남기자
  • 경남일보
  • 승인 2017.11.1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의 삶에 허전하고 쓸쓸함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말이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다. 즉 욕심과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나타내며, 재물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면 떠날 때에 물건은 가져가지 못할지언정 이 세상에 왔던 자국만은 남겨야 하듯 내 존재에 대해 증명할 근거를, 내 인생의 의미를, 남겨놓고 가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누구든 보람 있는 삶을 살다가 그 무엇을 남겨놓고 가야 함에도 그냥 흔적 없이 가버린다면 무책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인간으로서 그 어떤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고, 단순한 물리적 운동이 아니라 가치를 나타내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선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지만 그러나 보람과 의미 있는 삶으로써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생활에 참으로 중요한 건 명상하고 성찰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다. 하루하루 쉽고도 어려운 모든 일에 고민하고 탐색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보람에는 목적하여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이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또 실현하였을 때 느끼는 정신적 충실감과 만족감이 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 인간에게는 크고 작은 일이건 노력여하에 따라 그 꿈이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려고 할 때 반드시 보람과 행복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보람이 있고 뜻이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히 그 무엇을 남겨놓고 가지 않을까 한다. 빈손으로 왔다하여 빈손으로 간다는 건 뭔가 잘못된 일이다. 반드시 무언가를 남겨놓고 가야만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보람 있게 산다는 것은 경건하고 엄숙한 생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가야할지는 저마다의 성실한 삶의 자세에 있다고 본다. 생의 의미를 보람에서 찾듯이 보람된 생활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만 갈 때 우리는 분명 가치 있는 그 무엇을 남길 것이다.

좋은 삶을 위해서는 성찰을 통해 조화롭게 살아가야만 하고, 인생을 묻고 쉼 없이 찾아가야 하는 것도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그러한 삶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쯤 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가겠느냐” 고 묻는다면 우리는 분명 가치 있는 것을 남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 마무리는 오직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귀중한 것으로써 참으로 가치 있는 유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