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A의원 “아직까지 세월호 배지 달고 있냐”
김해 A의원 “아직까지 세월호 배지 달고 있냐”
  • 박준언
  • 승인 2017.12.1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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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파동 이은 발언에 시 노조 정식 항의 예정
‘반말’하는 의원으로 입방아 오르내리고 있는 김해시의회 일부 시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의원이 ‘세월호 배지’ 부착을 두고 공무원과 언성을 높였다. 전 국민이 세월호 사건을 가슴아파하며 애도의 뜻으로 부착한 세월호 배지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한 것은 두고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한국당 소속 김해시의원 4명은 시청 청사 외벽에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건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 집행부와 대화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는 의원들이 먼저 요청해 의회 시의원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시 노조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자리에 앉아 의원들과 이야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늦게 들어온 A의원은 조창종 지부장이 달고 있는 ‘세월호 배지’를 보고 유쾌하지 않은 말을 건넸다.

조 지부장은 “A의원이 세월호 배지를 보더니 왜 아직까지 달고 있느냐?”고 물어 상당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A의원에게 항의하고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없다고 판단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A의원은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조 지부장을 붙잡았지만 더 이상의 자리는 이어지지 않았다.

함께 있었던 한 시의원은 “A의원이 별다른 뜻 없이 한 말인데 조 지부장이 흥분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 노조는 일부 시의원들이 ‘반말’에 이어 ‘세월호 배지’까지 문제삼자 오는 15일 배병돌 시의장을 만나 정식으로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A의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세월호 배지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한 뒤 세월호 대책위와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 지부장은 “세월호 배지는 농담의 대상이 아니다. 농담거리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노조는 최근 일부 시의원들이 공무원을 향해 반말·하대하는 말투 개선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의원 전원에게 협조를 요구하는 서신문을 보냈다.

박준언기자

 
김해시 청사에 내걸린 ‘시의원! 반말 그만하세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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