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할 것”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할 것”
  • 안병명
  • 승인 2017.12.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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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의회와 갈등 이외수 고향 찾아 특강
화천군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외수 작가가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함양으로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의회가 이외수 작가의 집필실 퇴거 조치를 군에 요구하기로 의결한 가운데 이외수 작가가 21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고향 여중생 200여 명에게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작가는 최근 화천군의회와의 갈등을 염두에 둔 듯 함양에서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표작이 뭐냐고 많이 묻는데 그러면 다음 작품이라고 말한다”며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함양, 건강하고 행복한 함양을 만드는데 작가로서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작가는 ‘사람은 동물이 아닙니다’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특강을 진행하면서 자라나는 고향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먼저 그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함양, 감개무량하다. 후배들을 모시고 재능 기부하는 자리여서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 작가는 “일반사람은 태어난 곳이 고향이고 작가는 글을 쓰는 곳이 고향이며, 도인은 깨달은 곳이 고향”이라며 “저에게 함양은 이 세 가지 모두 고향이길 바라는데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애향심을 전했다.

그는 “성적이 좋고 머리가 좋은 학생보다는 마음이 아름다운 학생들이 많이 배출돼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이 충만할 때 행복해진다”고 역설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은 소중한 내 고향 후배이자 내가 태어나 사는 대한민국의 후배”라면서 “물질적 풍요를 삶의 목표로 두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내내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과시하며 여중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 그는 “앞으로 꿈과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화천군의회는 이날 열린 정례회에서 사용료 납부 없이 개인 공간으로 써 온 이외수 작가 집필실의 5년간 사용료를 추징하고, 집필실 퇴거를 포함한 행정조치를 할 것을 화천군에 요구했다. 또 이외수 작가가 최문순 화천군수에 폭언한 부분에 대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과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군은 법리 검토를 한 뒤 위법한 부분은 개선하겠지만, 집필실 퇴거 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작가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10년 동안 피땀으로 가꾸어온 감성마을”이라며 “화천을 알리려고 항암 중에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화천을) 반드시 지키겠다. 여러분의 동참을 간곡히 호소한다” 했다.

함양군은 이 작가를 위해 안의면 율림마을에 2억 5000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집필공간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다. 이외수 작가는 1946년 함양군 수동면 백연리 상백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안병명기자

 
2017122101010007055_사본 -이외수  작가  함양여중학교 특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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