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장유계곡 ‘누리길’ 중단하라
김해 장유계곡 ‘누리길’ 중단하라
  • 박준언
  • 승인 2017.1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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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환경파괴 이유 제동
김해시가 불모산 자락 장유계곡을 따라 힐링 공간인 ‘누리길’을 조성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환경파괴를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현재 공정율은 90%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장유 계곡이 무분별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누리2길 사업을 중단하고 용지봉 일대의 산과 계곡에 대한 파괴 계획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유계곡은 난개발 일번지 김해에서 몇 안 되는 보존이 필요한 지역임에도 이미 산비탈을 따라 280m의 철근이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누리길이 조성돼도 환경훼손이 없고 등산로 조성으로도 적당하다고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낙석, 낙상 위험도가 높고 뼈대를 이루는 철근다리 또한 깊게 박지 않아 차바급 태풍이 오면 휩쓸릴 만큼 약하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는 사업강행 근거를 장유2동 주민들이 빨리 누리2길을 조성해 달라는 의견서라고 했지만, 그 주민들은 계곡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누리길 사업 대상지는 폭이 좁아 자동차와 사람이 뒤엉켜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특히 이사업은 장유2동 주민들이 먼저 뜻을 모아 시에 건의했고,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해 선정된 지역 숙업사업”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사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사를 중단하고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환경단체측은 대안은 없으니 무조건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길 조성은 김해시가 국토부에서 주관한 ‘2017년도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대청계곡과 장유계곡 사이 1261m에 걸쳐 흔들다리와 데크로드, 정자 등을 설치하는 이 사업은 전체 예산 10억원 중 80%를 국가가 지원된다. 1구간인 친수공간~인공폭포까지 827m는 지난달 조성이 완료됐다. 현재 2구간인 인공폭포~희망공원까지 434m의 공정율은 75%로 내달 완료를 앞두고 있다.

박준언기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 2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김해시가 장유계곡에 추진 중인 ‘누리길 조성사업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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