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탁 못믿겠다” 지정기부 급증
“일반기탁 못믿겠다” 지정기부 급증
  • 임명진
  • 승인 2017.12.2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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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내 모금액 67% 차지…특정 시설 편중 우려도

경남 도민들의 기부참여가 일반기탁 대신 기부대상을 처음부터 지정하는 지정기탁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 모금액은 179억 7012만원으로 전년도 154억 2694만원에 비해 20억 가량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건 달라진 도민들의 기부 방식이다.

그동안 도민들의 기부참여는 기부수혜자를 지정하지 않는 일반기탁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기부대상을 지정하는 지정기탁의 비중이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총 기부 모금액은 146억. 이중 현금기부는 109억 6353만원, 현물기부는 36억7965만원이다.

현물은 냉·난방기 등 물품 기부로 기부자의 의사를 물어 처리하기 때문에 100% 지정기탁에 해당한다.

현금기부의 경우 다시 대상을 지정하는 지정기탁과 그렇지 않은 일반기탁으로 나뉜다. 2014년에는 일반기탁의 비중이 62억6276만원(43%)으로 지정기탁 47억 76만원(32%)을 앞섰다.

2015년에는 총 154억 2694만원을 모금했다. 현금기부 109억 6782만원 중 지정기탁이 60억 8264만원(39%)로 일반기탁 48억 8517만원(32%)을 추월했다.

2016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다. 총 모금액은 179억 7012만원, 현금기부 135억 7943만원 가운데 지정기탁이 78억 908만원(43%)을 차지해 일반기탁 57억 7035만원(32%)을 크게 앞섰다. 현물기부는 43억 9069만원(24%)이었다.

이같은 지정기탁의 증가를 놓고 기부단체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어금니아빠 사건 등으로 전체적인 기부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이나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금을 낼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에 대한 장기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지정기탁의 지나친 증가는 특정지역과 시설, 단체로 기부의 편중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동모금회는 매년 기부 모금액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내 저소득세대 긴급지원, 생계·의료·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의 사업비나 지원은 대부분 일반기탁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균형잡힌 배분을 위해서는 지정기탁과 일반기탁금 모두가 늘어나면 지정기탁과 일반기탁이 가지는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자료제공=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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