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 출품작 미리보기
경남연극제, 출품작 미리보기
  • 김귀현
  • 승인 2018.04.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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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오로 반추하는 인간의 삶
경남 연극인들의 축제 제36회 경남연극제가 4일에서 15일까지 진주 현장아트홀,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아트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도내 13개 극단이 참여해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는 차린 것 가득한 그야말로 ‘연극만찬’이다. 올해 큰 비중을 차지한 창작 작품을 비롯한 총 13개 작품의 내용과 연출 의도를 미리 살펴 본다.

연극제 기간 동안 매일 1편의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입장권은 1만 원. 예매는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 또는 전화(746-7413)를 통해 가능하다. 이외 경남연극제 관련 자세한 정보는 극단 현장의 홈페이지(https://ihyunjang.com/th36_theater_festival)에서 조회하면 된다.

 
 


욕망의 상징, 곧 인간의 소유욕
◇의자는 잘못없다(극단 양산, 작 선옥현·연출 송진경)=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남자 강명규는 가구점을 지나다 우연히 한 의자를 보고 반한다. 가구점 주인 문덕수는 의자가 딸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팔 수 없다고 답한다. 강명규는 딸과 흥정을 시도하지만, 딸인 문선미 역시 팔 수 없다고 단호한 뜻을 밝힌다.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던 강명규는 선미가 없는 사이, 덕수와 30만 원에 계약을 진행한다.

의자는 대단하거나 특별한 물건은 아니지만, 욕망의 상징이다. 의자 하나로 인해 목숨을 끊으려 하는 딸과 그를 설득하려 하는 아버지, 의자를 두고 이혼의 위기로 치닫는 부부의 얘기가 펼쳐진다.

연출가 송진경은 “의자를 통해 인간의 소유욕과 일상적 관념의 세상이 얼마나 욕망덩어리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황으로 제시한다. 이는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한 편의 꿈처럼, 경험적 공감대, 욕망에 대한 직관, 욕망에 대한 반성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일시는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현장아트홀.

 

▲ 제36회 경남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진해 극단 고도의 ‘비극적, 비극’.

비극의 단편으로 보는 성찰

◇비극적, 비극(진해 극단 고도, 작·연출 유철)=‘비극적, 비극’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배우 한이채의 이야기이다. 그는 현재의 자신이 몸의 주 인격체가 아니라는 판정에 혼란을 겪는다. 왜 장애가 생긴 건지, 진짜 자신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장애의 원인을 찾아 나선다.

한편 ‘모범적 기업’인 대한그룹은 선대 창업주가 친일파라는 발표가이어지면서 대책을 세우기에 분주하다. 이때 한 연극 연출가는 자신의 선조가 친일 부역자임을 사죄한느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그가 대한그룹 회장의 아들이 밝혀지고, 회장은 분노하게 된다.

극단 고도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비극을 보며 자신들의 고단한 삶에 비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 역시 비극을 보며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 질문한다. 우리는 비극보다 더한 비극적 상황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이에 대해 성찰하고, 역사의 망각은 다시 비극적 역사의 반복을 초래하진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고 설명했다.

공연일시는 오는 15일 오후 4시. 공연장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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