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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현실에 놓인 ‘스승의 날 폐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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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5  20: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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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된 어제 스승의 날이 정작 교사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날로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날이지만 학교현장에서는 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런 날이 없다.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카네이션조차도 부정청탁이 될 수 있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이란 청탁금지법 시행 후 담임교사·교과 담당교사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선물해서도 안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지에는 스승의 날과 관련해 현직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올린 다양한 글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민주 사회에서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은 하나의 큰 덕목이다. 하지만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교권은 상대적으로 추락해 교사가 동네북처럼 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이다.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의 미래도 없다. 교사들에게 스승의 날을 돌려주든지, 폐지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영란법도 이 기회에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커피 한 잔도 대접해선 안 된다니, 사회 통념을 벗어난 몰상식한 규제다. 6.13지방선거의 교육감 예비후보자들이 너나없이 교권 확립 정책을 발표하지만 득표 전략인지 스승 존경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 여야 정치권이 외치는 교권 회복도 실효성 면에서 의심스럽다.

가장 큰 원인은 교권 침해에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수업 시간에 떠드는 학생을 나무랐다가 오히려 멱살을 잡히기도 하는 참담한 세태에 이르렀다. 걸핏하면 학부모까지 몰려와 다그치지만 교사들의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스승의날이 구차스럽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서글픈 현실에 놓인 ‘스승의 날’이 교사도 학생도 불편 해지자 교사들까지도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 는 ‘폐지론’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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