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제 밥그릇 챙길 수 있을까
여상규, 제 밥그릇 챙길 수 있을까
  • 김응삼
  • 승인 2018.05.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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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재보선 후 법사위원장 자리놓고 벌써부터 경쟁구도 예측
국회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 안건을 처리함에 따라 지방선거와 함께 경남 김해을 비롯해 전국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치뤄져 그야말로 ‘미니 총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도 지방선거지만,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가 ‘여의도 정치’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여야의 원내 지형이 영향을 받는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118석,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 113석으로 5석 차이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현재의 ‘여소야대’ 지형 자체에는 변화가 없고, 한국당과 의석수 차이를 벌리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다. 반면 한국당이 9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원내 1당 지위를 민주당에서 가져올 수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20대 후반기 원 구성 형상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면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법안 통과 ‘키’를 쥐고 있는 법사위원장 자리는 자유한국당 몫으로 돌아온다.

한국당에 법사위원장이 돌아올 경우 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판사출신으로 3선인 여상규(사천·남해·하동)·홍일표(인천 남구갑) 의원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20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때 법사위원장은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여상규 의원이 각각 1년씩 위원장을 하기로 했고, 후반기 2년은 홍일표 의원이 위원장직을 맡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권·여 두 의원이 2016년 12월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하는 등 소위 ‘정치철새’로 오락가락하면서 두 의원이 각각 1년식 맡기로 했던 것이 유야무야됐다.

특히 권 위원장이 자리를 내놓지 않아 여 의원은 자신의 몫도 찾지 못했다.

홍 의원 2016년 6월 원 구성 당시 “후반기 2년간 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전반기 법사위원장은 양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전반기 법사위원장 경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법사위원장 자리가 한국당 몫으로 돌아오면 여 의원과 홍 의원의 당내 경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의원이 조율을 거쳐 각각 1년씩 할 수도 있지만 홍 의원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더더욱 법사위원장 자리를 노릴 수밖에 없어 양보는 있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이 당내 경선을 하면 여 의원이 불리하다는 얘기도 있다. 여 의원은 2016년 5월 교통사고로 이후 당내 활동과 지역구 활동이 부진하고 국회의원 간의 상호 교류도 많지 않아 경선할 경우 득표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여 의원이 3선 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지 못하면 자신의 정치력에 한계를 들어낸 것으로, 앞으로 정치 행보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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