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외가 구분 말고 ‘할머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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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8.09.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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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평등 생활사전’ 발표
“왜 남편 쪽 집안만 ‘시댁’이라고 높여 부르고, 아내 쪽 집안은 ‘처가’라고 부르나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이 추석을 앞두고 명절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성차별 행동 5건을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을 16일 발표했다.

재단이 지난 4~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1170명이 참여했으며, 국어·여성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번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설문에는 여성이 70%, 남성이 30% 참여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관행)을 듣거나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 응답자의 70%도 ‘있다’고 답했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라는 주관식 질문에서는 복수응답을 통해 1천27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재단은 이중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 공유·확산해야 할 대표적인 표현 3가지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자고 했다.

또 ‘친할머니’·‘외할머니’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로 통일하자고 했다. 아빠 쪽 부모님은 가깝게 ‘친(親)’하고, 엄마 쪽 부모님은 멀게 ‘외(外)’ 자를 붙인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여자가~’·‘남자가~’로 성을 규정해 말하는 것을 ‘사람이’ 혹은 ‘어른이’ 등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 써보자는 제안이 많았다. ‘여자가 돼 가지고’, ‘남자가 그러면 안 된다’ 등의 말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명절 성차별 사례 톱5에서는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3%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 표현’(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남성, 여성 따로 상을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이 뒤를 이었다.

재단은 “여성은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여성만 부엌에 가있는 명절에 분노했고, 남성도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이 추석을 앞두고 명절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성차별 행동 5건을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을 1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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