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은 부품결함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은 부품결함
  • 문병기
  • 승인 2018.09.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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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잠정결론…KAI 사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병대에 납품한 ‘마린온’의 추락사고가 부품결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린온 추락사고를 조사해온 민관군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헬기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프로펠러를 돌게하는 로터 마스트의 심각한 균열로 인해 헬기가 비행기를 띄우는 힘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에 균열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사고 당시 헬기의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로터 마스트가 부러진 것은 수리온의 기술협력사인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이자 로터 마스트 제작사인 프랑스 오베르듀발의 공정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공랭식으로 해야 할 열처리 공정을 수랭식으로 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오베르듀발은 열처리를 추가로 진행한 뒤 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에어버스 헬리콥터에 납품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추가 검사를 실시한 뒤 마린온 제작사인 KAI로 보냈다.

하지만 마린온은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 도중 로터 마스트가 부러졌고 이후 메인로터를 구성하는 날개 4개 중 1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제작한 슈퍼 푸마 헬기도 2016년 마린온 추락사고와 비슷한 형태의 사고를 낸 적이 있다.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부품 일부가 피로 균열로 파괴됐던 탓이었다.

마린온 제작사인 KAI는 중간조사결과에 대해 “금번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KAI는 향후 에어버스를 포함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더욱 더 엄격한 기준으로 품질 보증 활동에 임하며 모든 항공기의 품질관련 문제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부상 장병의 빠른 쾌유를 기원 드리며, 본 사고와 관련하여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마린온은 KAI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3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파생헬기의 일종이다.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탑승 인원 9명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됐고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미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야 했던 해병대는 마린온 인수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로터 마스트 결함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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