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개방' 이포보 민관합동 첫 모니터링
'수문 개방' 이포보 민관합동 첫 모니터링
  • 연합뉴스
  • 승인 2018.10.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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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변화 “개방과 연관 짓기 아직 일러”
“수위를 기껏 낮췄는데, 나중에는 수문을 또 막아서 원상회복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왜 그러는 거죠?”(주민)

“보를 개방했을 때 지하수 등 환경에 종합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니 일단 단기적으로 하는 것이지요.”(나정균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

24일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이포보 사업소.

한강에 있는 3개 보(강천·여주·이포) 가운데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수문이 열린 이포보에서 4대강 16개 보 민간인 참여 모니터링(관찰) 첫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환경부 관계자,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어민, 농민, 취재진이 참여했다.

행사는 주로 이포보 주변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묻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환경부 측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무실에서 간단한 토론을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이포보 상류 500m 지점으로 자리를 옮겨 수질 검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환경부 측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강 이곳저곳에서 물을 담아 섞었다. 그래야 조사할 표본의 대표성이 생긴다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 4일 28m이던 이포보 수위를 낮추기 시작해 15일 목표치인 26.4m에 도달했다. 11월 10일 이후에는 겨울철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 재배를 위해 수위를 다시 올릴 계획이다.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개방 이후 1.0∼1.6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은 1.3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는 예년 평균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아직 보 개방과 수질을 연관 짓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일대에서 4대째 살고 있다는 손기용 한강지키기운동본부 수석대표는 “수질 좋아지라고 개방하는 건데, 변화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아쉬워했다.

수위에 따른 지하수 변화를 살펴본 뒤 어패류 구조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문 개방 이전에는 강 속에 잠겨 있던 자갈밭이 모습을 훤히 드러냈다.

자갈밭 곳곳에서 서식하던 조개류가 수위 저하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에 환경부는 인력을 투입해 이달 4일부터 21일까지 이포보에서 여주보까지 양쪽 기슭 23.4㎞를 돌며 약 9만9천800마리의 말조개, 다슬기 등을 구조해 물속에 놓아줬다.

이날도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한강 환경 지킴이’들이 조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포보를 포함해 4대강에 있는 16개 보(한강 3개·낙동강 8개·금강 3개·영산강 2개) 건설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다.

보 건설 이후 녹조 현상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해 보 개방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그 영향을 관찰·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보 처리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어류생태 전문가 최준길 상지대 교수는 “4대강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민관이 협력해 난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 상류에서 물환경연구소 관계자들이 보 개방에 따른 수질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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