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대학 통합’ 오락가락 행보
경남과기대 ‘대학 통합’ 오락가락 행보
  • 정희성
  • 승인 2018.11.0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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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총장, 반대측에 “통합하지 않겠다”공문
학내 구성원엔 “의견수렴 후 최종결정” 이메일
원칙없는 행보에 반대추진위 “총장이 책임져야”


경상대와 연합대학 구축 후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원칙없는 오락가락 행보로 논란을 빚고 있다.

김남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이 통합반대추진위에는 “경상대와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최종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통합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다른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경남과기대 통합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경 총장이 경상대와의 연합·통합 중단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반대추진위는 “지난 2년간 두 대학 총장이 대학 구성원들의 충분한 토론과 의견 수렴 없이 두 대학의 연합·통합을 추진해 왔다”며 “우리는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 두 대학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혼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9월 28일 과기대 총장실에서 총장과 부총장, 반대추진위 등 10여 명이 통합과 관련해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를 했고 김남경 총장으로부터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이후 공문으로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대추진위는 그러면서 관련 공문을 공개했다.

김 총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에는 ‘경상대와의 대학통합과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토론회 등)를 즉시 중단하고 교육부에 보낸 공문이 있다면 이도 무효화하고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 또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유형2(대학 간 혁신)의 연합을 통한 통합사업 추진위원회도 해산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추진위측은 “공문 내용을 무시하고 다시 통합을 추진한다면 더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남과기대는 공문의 내용과는 다르게 통합을 중단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경 총장은 지난달 31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 동안의 추진 경과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4월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많은 구성원(84.6%)들이 통합에 찬성했다. 또 우선대상 대학으로 경상대가 꼽혔다”며 “용역보고회 후 총동창회 내의 일부 동문들로 구성된 반대추진위원회가 통합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은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두 대학의 연합 및 통합문제를 결정할 것임을 밝혀 왔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총장은 “통합과 관련한 예산 50억 원이 편성돼 국회예산심의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예산이 확정되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경남과기대 측도 김 총장이 통합반대추진위에 ‘통합을 추진 않겠다’는 취지로 보낸 공문내용과는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대학 관계자는 “비공개 문서가 공개됐다”며 “앞으로 구성원별 간담회, 정책토론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지만 대학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추진위측은 “대학총장이 공식적인 문서로 통합중단을 약속해 놓고 다른 곳에서는 딴 소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헛된 약속을 했다면 총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정희성기자


 
경남과기대가 반대추진위에게 보낸 공문. 공문에는 ‘대학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반대추진위는 지난달 9월 28일 학교를 직접 방문해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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