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문화유산 김장문화를 살리자
세계무형문화유산 김장문화를 살리자
  • 김상홍
  • 승인 2018.12.1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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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기자
김상홍기자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김치는 가열하지 않으므로 각종 영양소가 온전히 살아 있고 발효과정에서 젖산이 생성돼 유해균을 죽이므로 안전하다. 또 여러 유용성분이 항암작용을 하므로 현대인의 건강 파수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김치 섭취량이 감소한 통계가 나왔다. 한국산 김치는 비싸서 도시 서민이 장바구니에 담기 쉽지 않고 중국산 김치는 맛이 떨어져 먹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김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치 소비가 늘어나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밭에서 생산한 상당수 농산물이 김치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국산 김치의 소비가 줄어들면 농업도 타격을 입는다. 그뿐인가 김치는 남북통일의 촉매제다. 김치를 매개로 농업분야의 상호교류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은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밭농업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김치산업을 비롯한 양념채소류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농민소득은 줄지 않으면서 김치공장에서는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치공장의 기계화·선진화도 시급하다. 그래야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폐기물의 자원화와 절임염수의 재활용 등으로 운영비를 줄여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농업경제의 견인차, 남북통일의 촉매제인 김치산업이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김치는 이미 국제식품규격(CODEX)에 정해진 국제 교역상품이다. 우리가 김치 종주국이라고 자만에 빠진 사이 중국에서의 값싼 김치가 밀려와 수입량이 수출량을 넘어선 지 오래가 됐다.

정부가 앞장서 국산김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하며 민간에서는 산학연이 합심해 원가절감기술과 품질 차별화전략 등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의 김장문화는 삼국시대부터 소금절임과 조선후기부터는 통배추절임 기록이 확인(동국이상국집)돼 1000여년 역사의 이웃 간 사랑과 연대감, 정체성을 인정받아 프랑스와 지중해 등에 이어 지난 2013년 세계 6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대가족 붕괴로 세계무형유산인 김장문화가 붕괴되고 있지만 합천에서는 이웃사랑 김장문화가 전승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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