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상생협력 修辭에 그쳐서는 안돼
진주·사천, 상생협력 修辭에 그쳐서는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18.12.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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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인접한 기초자치단체도 상생정신으로 협력하면 함께 발전할 수 있고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맞닿아 있는 진주시와 사천시는 교통·문화·환경 등 모든 면에서 단일생활권이다. 역사적으로도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100여년 전에 사천시의 일부는 진주목에 속해 있었던 지역이다. 지자체 간 이만한 ‘이웃사촌’을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상생발전협력에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놓고 진주시와 사천시가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에 조규일 진주시장이 공개적으로 진주유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진주시의 미래 먹거리인 항공우주산업의 마중물이 될 KAI의 중형위성 조립공장이 지난 2015년 약속과는 다르게 추진될 징후가 보인다”며 “KAI는 2015년 진주시와 경상대학교간 양해각서(MOU) 체결시 중형위성 조립공장을 진주에 짓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말 송도근 사천시장은 “대전에 있는 KAI 위성개발센터를 KAI 터와 완충 녹지공간 내에 설립하겠다”며 “위성개발이 본격화되면 본사가 있는 사천에 센터가 있어야 한다는데 KAI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내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지역이 한 뿌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도민은 아무도 없고, 상살이 아닌 상생정신이 필요하다. 양 지역은 남이 아니다. 아름다운 이웃 간으로 결코 ‘너죽고 나살자’는 제로섬게임의 장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하는 윈 윈 전략이 필요하다. 비단 이번만이 아닌 앞으로도 여느 지역보다도 지리적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수많은 난제들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와 사천은 상생협력이 실효성 없는 정치적 수사(修辭)에 그쳤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양 지역은 상생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양 지역은 함께 풀어나가야 할 크고 작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한 뿌리인 양 지역의 상생협력이 더 이상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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