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드리운 경기불황 긴 그림자
요양병원에 드리운 경기불황 긴 그림자
  • 여선동
  • 승인 2019.02.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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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지역 요양병원 경영난…가족들 병원비 체납 늘어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요양병원 부모를 찾는 자식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진료비 체납도 늘어나 의료시설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함안군 보건소와 요양병원에 따르면 군에는 새롬재활요양병원, 아라요양병원, 함안요양병원에 총 194개의 입원실과 951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의료인은 의사 22명, 간호사 61명, 간호조무사 105명이 종사하고 있다.

요양병원 입소한 대부분의 환자는 노환으로 자식이 돌보기 힘든 가족형편으로 입원기간은 평균 1년에서 2년이상 장기입원 환자로 월 평균 진료비 75만원과 간병비 30만원을 포함 100만여원의 환자 부담금을 내야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가족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환자들의 병원비 체불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한 요양병원은 “지난해 말 기준 2000여만원의 병원비가 체불돼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여 병원재정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설 명절은 예년 같지 않아 가족들과 친지들의 위문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불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걱정했다.

요양병원관계자는 "환자의 대부분이 장기 입원환자로 진료비를 자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납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불의 가장 큰 이유는 직장 퇴사, 사업실패, 일자리 찾기 등으로 미납자가 많아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앞으로가 더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부모를 시설에 보내는 이유도 저마다 사정이 있다. 요양병원 입원은 노환 위주의 환자가 대부분으로 자식이 돌보기 어려운 형편에다 부모 역시 자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입소하는 경우로 나뉘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창원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모(63)씨는“ 최근 형님의 사업장이 문을 닫아 형제들이 다시 의논해 입원비를 나눠 부담하고 있다. 심지어 주변에는 입원비 납부에 한 달 한 달 겨우 버티는 가족들이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병원비가 날로 늘어나 앞으로 병원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가족들이 입소 1년 지나면 부모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자식들간에도 의견 불일치로 부모를 등한시 하고 병원비를 미루고 싸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결국 시설에 입소하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다. 입소 노인들은 만성질환자로 가족과 지역사회가 노인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개선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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