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그대로’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발견
‘원형 그대로’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발견
  • 정희성
  • 승인 2019.02.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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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정촌뿌리산단…1억 1000만 년 전
김경수 교수 "세계 최초 완벽 보전”
정촌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사진제공=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정촌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사진제공=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완벽하게 보존된 ‘초소형 육식공룡의 발바닥 피부 흔적 화석’이 진주시 정촌면 뿌리산업단지조성공사 구역에서 발견됐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과학교육과 김경수 교수)는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흔적 화석을 발견해 이 연구 결과를 2월 14일자로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백악기 아주 작은 육식 공룡 발자국에 정교하게 보존된, 고선명도(HD)의 발바닥 피부 흔적 화석’이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측은 이번에 발표된 소형 육식 공룡의 보행렬에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지문에 해당하는 발바닥 피부 자국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화석은 발자국 전체에 피부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어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또한 보행렬을 이루는 4개의 발자국에 모두 완전한 발바닥 피부 자국이 보존돼 있다.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은 다각형 돌기들이 그물처럼 촘촘히 밀집 돼 있다. 돌기의 직경은 불과 0.5mm 미만으로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며, 선명하기까지하다.

발자국은 모두 5개가 발견됐고 4개의 발자국은 하나의 보행렬을 이뤘으며 길이는 평균 2.4cm다. 이는 진주층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공룡의 몸 길이는 최대 28.4cm로 북미산 찌르레기 정도이고 이동 속도는 시속 8.19∼9.27km/h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09년 남해군 창선면에서 발견돼 세계 최소 육식공룡 발자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1cm보다 두배 이상 큰 것이다.

이와 비슷한 크기의 발자국은 남해군 사천시 진주시 진성면에서 발견된 바 있고 해외에서는 중국의 쓰촨성과 산둥성에서 발견됐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해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을 실제 모습처럼 볼 수 있는 생생한 형태의 화석 표본을 발견했다는 점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모습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 △발자국이 찍히는 동안 운동역학적인 측면에서 발바닥 피부의 역할을 규명한 점△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인 미니사우리푸스가 우리나라 함안층(약 1억 년 전)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된 진주층(1억 1000만 년 전)에서도 발견됐다는 점이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공동 저자인 문화재청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소형 육식 공룡이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의 뒷꿈치부터 발가락 끝까지 순차적으로 지면에 닿으면서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발바닥 피부와 지면 사이에 미끌림과 같은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완전히 밀착되었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수 교수는 “완벽한 발바닥 피부 자국이 발견된 것은 ‘콘젠트라트 라거슈타테’(화석이 풍부하고 다양한 곳)를 넘어 ‘콘세르바트 라거슈타테’(화석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교수는 “어린 아기의 발 도장을 찍어 보존하는 것과 같이 백악기에 살았던 소형 육식 공룡의 완벽한 발 도장을 얻게 된 것과 같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박사,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중국지질대학교 리다 싱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현재 이 화석은 진주교육대학교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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