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장송곡 시위’에 상인들 "중단하라"
삼성교통 ‘장송곡 시위’에 상인들 "중단하라"
  • 정희성
  • 승인 2019.02.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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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타격…“법적 대응”…노조 “시민 불편 죄송…자제 검토”

삼성교통 노조가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수일째 ‘장송곡’(장례 때 부르거나 연주하는 악곡)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청 인근 상인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시청 인근 상인 10여 명은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 룸에 기자회견을 열고 장송곡 등 확성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교통 파업이 한 달이 넘어가면서 상대동 주민들의 불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장송곡 시위에 시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어떤 분은 우울증이 걸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뜩이나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장송곡 소리까지 더해져 장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난 20일에 현장을 찾아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시민들의 말을 무시하면서 시민들의 세금인 지원금을 올려달라는 소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직 자기들의 이익만을 챙취하기 위해 주민들을 위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확성기 시위를 하는 것이 삼성교통의 참 모습인지 묻고 싶다”며 장송곡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기자회견 후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교통 노조 측은 “진주시가 파업 첫 날부터 전세버스에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삼성교통이 파업을 하고 있다’는 현수막을 붙였다. 또 최근에는 관변단체에서 전단지까지 마구 뿌리고 있다. 진주시가 힘 없는 노동자를 너무 자극하고 있다. 답답한 심정에 속이라도 풀고 싶어서 장송곡을 틀었다”며 “상인들에게 불편을 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생존권이 걸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장송곡을 틀지 않는 쪽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진주시청 인근 상대동 상인들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에 장송곡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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