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대기안정에 따라 영향
농도는 연평균 기준치 초과
연말 연구결과 나오면 규명
농도는 연평균 기준치 초과
연말 연구결과 나오면 규명
화력발전소가 있는 하동과 사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국내 82개 도시 중 가장 낮다는 세계 대기오염 조사단체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자 도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본보 7일자 보도)
일부 도민들은 어떻게 석탄을 때우는 화력발전소 주변의 대기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을 수 있는 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은 최근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73개국, 3000여 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민관기관으로 전세계 1만 곳 이상의 도시에서 매일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도시 82곳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 국내에서는 사천과 하동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과 하동, 울릉, 여수, 목포, 서귀포, 삼척, 진주, 제주 등의 순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이들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20㎍/㎥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사천도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 연평균 기준인 15㎍/㎥를 초과했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더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력발전소는 정부차원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가운데 핵심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된 삼천포 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올 연말께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최신 발전소에 비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도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한국YMCA 경남협의회, 경남YWCA는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 쉬는 것이 공포다.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으로 지목된 삼천포화력발전소의 1.2호기 즉각 폐쇄, 3, 4호기 조기 폐쇄와 5, 6호기도 폐쇄 계획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화력발전소가 있는 사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6.4㎍/㎥로, 국내서 가장 높다는 안성의 30.4㎍/㎥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천은 지난 2017년에는 18㎍/㎥을 기록, 2018년에는 오히려 대기질 상태가 더 개선됐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대해 박정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배출원은 복잡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어 발전소가 대기오염 단일 배출원으로는 규모는 가장 크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했다. 사천과 하동지역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고, 바람의 강도와 방향, 대기안정도 등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이 확산되거나 희석되는 등의 차이가 크다는 것.
박 교수는 “풍향이나 대기안정도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이 정체되거나 확산돼 실제 영향을 받는 지역이 달라질수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 배출원이 명쾌하게 밝혀진 바도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외로는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각종 산업시설 등 배출원이 복잡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도 미세먼지 배출월별 저감방안 연구’라는 학술용역을 처음으로 발주해 이르면 올 연말께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이 용역은 경남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남형 맞춤식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 교수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자체와 행정기관 등에서 맞춤식 실천계획을 단계별로 강구해 미세먼지 저감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발생원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일부 도민들은 어떻게 석탄을 때우는 화력발전소 주변의 대기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을 수 있는 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은 최근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73개국, 3000여 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민관기관으로 전세계 1만 곳 이상의 도시에서 매일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도시 82곳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 국내에서는 사천과 하동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과 하동, 울릉, 여수, 목포, 서귀포, 삼척, 진주, 제주 등의 순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이들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20㎍/㎥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사천도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 연평균 기준인 15㎍/㎥를 초과했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더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력발전소는 정부차원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가운데 핵심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된 삼천포 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올 연말께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최신 발전소에 비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도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한국YMCA 경남협의회, 경남YWCA는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 쉬는 것이 공포다.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으로 지목된 삼천포화력발전소의 1.2호기 즉각 폐쇄, 3, 4호기 조기 폐쇄와 5, 6호기도 폐쇄 계획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화력발전소가 있는 사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6.4㎍/㎥로, 국내서 가장 높다는 안성의 30.4㎍/㎥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천은 지난 2017년에는 18㎍/㎥을 기록, 2018년에는 오히려 대기질 상태가 더 개선됐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대해 박정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배출원은 복잡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어 발전소가 대기오염 단일 배출원으로는 규모는 가장 크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했다. 사천과 하동지역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고, 바람의 강도와 방향, 대기안정도 등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이 확산되거나 희석되는 등의 차이가 크다는 것.
박 교수는 “풍향이나 대기안정도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이 정체되거나 확산돼 실제 영향을 받는 지역이 달라질수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 배출원이 명쾌하게 밝혀진 바도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외로는 중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각종 산업시설 등 배출원이 복잡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도 미세먼지 배출월별 저감방안 연구’라는 학술용역을 처음으로 발주해 이르면 올 연말께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이 용역은 경남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남형 맞춤식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 교수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자체와 행정기관 등에서 맞춤식 실천계획을 단계별로 강구해 미세먼지 저감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발생원을 명확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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