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원이 점심식사 중에 동료의원과 사소한 말싸움 끝에 유리창을 부수는 등 기물을 파손해 말썽이 일고 있다.
2일 낮 12시 40분께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모 식당에서 합천군의회 A(더불어민주당)군의원과 B(자유한국당)군의원은 강석진 국회의원 부인의 지역행사에 참석해 소개받는 문제가 발단이 돼 심한 폭언에 이어졌다는 것.
A군의원은 “지역행사에 자연인인 국회의원 부인을 왜 소개하느냐”고 말했고 B군의원은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못하면 국회의원 부인에게 인사를 시키는 게 예의 아니냐”며 옥신각신했다.
이후 욕설이 오가는 등 사태가 확대되자 광경을 목격한 C의회사무과장이 서둘러 A군의원을 말리며 식당 밖으로 나가던 중 화를 주체 못한 A군의원은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던져 유리창을 파손했다.
A군의원은 “최근 강석진 국회의원 부인이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소개하는 부분을 지적했다”면서 “이는 직함 없는 사람이 별도로 소개하는 것은 맞지 않아 동료의원들간 의견을 나누었는데 B군의원이 ‘무식한 게’라며 무시하는 투로 얘기해 갑자기 화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도 함께 있었던 자리에서 동료의원에게 할 말 안할 말 구분 못하는 B군의원의 말에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군의원은 “평소에도 자주 이 문제를 거론하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오늘은 참지 못하고 되받아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부재시 부인의 지역행사 참석과 소개는 예전부터 관례에 있었던 일”이라며 “소속 정당을 떠나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이며 예의이다”고 말했다.
군의원의 싸움을 지켜본 한 주민은 “군의원이 외부 식당에서 욕설과 함께 말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눈뜨고 바라보기 부끄러웠다”며 “경북 예천군의회가 해외에서 추태를 부려 물의를 일으키더니 합천군의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A군의원과 B군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상홍기자
2일 오전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모 식당에서 합천군의회 A군의원이 파손한 유리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