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일부 조합장, 처신 두고 뒷말 무성
합천 일부 조합장, 처신 두고 뒷말 무성
  • 김상홍
  • 승인 2019.04.0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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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기념 대출특판상품 출시·판매
임직원 명의 아들 결혼 문자메시지
“시대흐름에 역행 앞날 걱정스럽다”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합천지역 일부 조합장의 처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조합장 자신의 당선을 기념하기 위해 대출특판상품을 출시·판매하는가 하며 아들 결혼식을 농협 임직원 명의로 지역신문 광고와 전화문자를 발송해 구설에 오르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4일 합천 산림조합과 율곡농협에 따르면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A씨는 산림조합장에, B씨는 율곡농협조합장에 각각 당선됐다.

지난달 25일 A조합장은 자신의 당선을 기념하는 ‘B 조합장 당선 축하 대출특판!’이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지역에 대량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이자율이 낮은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대출상품은 50억원의 규모로 1억 원 이상 대출의 경우 연 금리 4%, 3억 원 이상은 3.7%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지역 내 금융권의 기존 상품보다는 저렴한 금리다.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주민이 이자율이 낮은 산림조합에서 대출받아 변제하면 이자 차액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협이나 은행, 새마을 금고 등 일반 금융기관은 고객 이탈을 우려하는 한편 ‘제 살 갉아먹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감정수수료 등 추가로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데도 솔깃한 제안으로 주민을 현혹시키며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율곡농협은 최근 당선된 B조합장 아들의 결혼식을 안내하는 문자메세지를 임직원 명의로 수천명에게 발송했다.

또 문자는 농협의 공용전화를 이용했으며 ‘율곡농협 임직원 일동 배상’으로 발송됐으며 지역신문 광고에도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일부 임직원은 지인이나 농협과 거래하는 업체 대표에게 전화로 조합장 자녀의 결혼사실을 알렸다.

문자에는 농협중앙회 A이사님(율곡농협 조합장)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자와 함께 전송된 청첩장에는 결혼 일시, 약도, 혼주 등이 적혀 있으며 아래에는 농협마크도 선명하게 인쇄됐다.

이 같은 내용은 삽시간에 주민에게 전해졌다.

이런 A조합장과 B조합장의 처신을 놓고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주민C씨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조합장들의 처신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지 앞으로가 걱정스럽다”라고 꼬집었다.

김상홍기자 






 
B합천산림조합장의 당선축하 대출상품 전단지.
B합천산림조합장의 당선축하 대출상품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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