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초등생 죽음…반친구·담임교사 충격에 오열
12살 초등생 죽음…반친구·담임교사 충격에 오열
  • 백지영
  • 승인 2019.04.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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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함께 대피하다 참변…학교측 수업 전면 중단 학생 상담
진주 가좌동 방화·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하자 피해자의 지인들과 인근 주민들은 참담한 표정이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12세 초등학생도 포함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새벽 4시 30분, 여느 날과 다름 없이 깊은 잠에 빠져있던 A(여·12)양은 화재 경보가 울리자 놀란 가족들과 함께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현관문을 연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화마보다 무서운 흉기였다. A양은 같은 층에 살고 있던 안모(남·42)씨로부터 부상을 입은 채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으나 끝내 과다출혈로 숨졌다.

같은 동 다른 층에 살던 A양의 할머니 B(여·65)씨 역시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양과 함께 대피한 어머니와 사촌 언니 역시 대피 과정에서 옆구리를 찔리고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 주인은 비보를 전해 듣자 “어머니와 함께 자주 찾곤 했는데 사이가 참 좋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물건을 사러 들렀던 슈퍼마켓에 들렀던 아파트 주민 역시 “그 착한 애가 죽었냐”며 안타까워했다.

A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학교 인근에서 방화·흉기 난동으로 12살 여학생이 숨졌다는 보도를 접한 이 학교 교장은 혹시나 우리 학교 학생일까 싶어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아침부터 사건 현장을 찾았다.

사건이 발생한 동에 사는 2명의 재학생 중 1명과는 연락이 닿았지만 A양 부모와는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확인을 위해 아파트로 나왔다.

사망자가 인근 경상대병원으로 안치됐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걸음에 달려갔다 사망자가 A양이라는 확인하고는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A양이 다닌 초등학교 교장은 “또래보다 성숙하고 늘 웃는 모습으로 다녀 잘 기억한다”며 애통해했다.

이 학교에서 A양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은 20% 내외. 등굣길에 나섰다가 아파트 곳곳에 낭자한 핏자국을 직접 목격하거나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엉엉 울면서 학교로 들어섰다.

평소 알고 지내온 친구들은 물론 2년째 A양의 담임을 맡게된 담임교사도 눈물을 쏟아냈다. 학교측은 이날 예정된 모든 수업을 취소한 채 학생들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교육청 Wee센터와 학교 상담실이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담에는 이날 하루에만 80여 명이 찾았다.

학교 측은 “한동안 수업을 예전처럼 진행하기 힘들어보인다”며 “체육 등 전담교사가 투입되는 수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담임 교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A양을 곁에서 지켜봐온 교사들의 충격도 커 교원 심리 치료도 따로 진행한다. 학교측은 학생회의 주도로 18일 강당에 모여 기도 헌화를 하는 등 추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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