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구매에 국가가 직접 나서야
수리온 구매에 국가가 직접 나서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5.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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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조원 사장이 직접 정부와 지자체에 국산헬기 수리온을 구매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다 못해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 불만을 터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리온은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할 수 있어 2700여m 상공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고 게처럼 옆으로 날거나 후진 비행 및 S자 형태의 전진 비행도 가능하다. 영하 32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고, 아울러 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레이저, 미사일 등에 대한 경보수신기를 장착함으로써 미리 회피 가능하며 채프·플레어(미사일 기만기) 발사기도 갖췄다. 또 수리온은 군용ㆍ관용ㆍ민간용 헬기로 의무후송, 해상후송, 재난구조, 수색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수리온은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수 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개발한 다목적 순수 국산헬기다. 성능 또한 그 어떤 외국산 헬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기술력으로 탄생한 헬기가 정작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다.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등 우리나라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 운용되고 있는 헬기는 95%가 외국산 헬기라고 한다. 수리온은 겨우 5% 정도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산 헬기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은 국산보단 외국산을 선호하는 정부의 인식도 문제지만 경찰청과 소방청, 산림청 등이 헬기를 구매함에 있어 구매입찰조건을 수리온이 참여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더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도 KAI는 세계 주요국에 열리는 항공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수리온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다. “어떻게 세계 다른 나라에 가서 ‘수리온’을 사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김 사장의 볼멘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라도 국가가 수리온 구매에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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