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첫날, 학생들 ‘괜찮아’ 학부모는 ‘걱정’
파업 첫날, 학생들 ‘괜찮아’ 학부모는 ‘걱정’
  • 강민중
  • 승인 2019.07.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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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34% 급식 차질…둘째날은 파업 참여 줄 듯
3일 전국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도내 288개 학교(전체의 34%)가 대체급식을 하는 등 급식중단에 따른 학교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도교육청이 이날 일선 학교 등을 통해 확인한 최종 현황 자료를 보면 288곳 중 학생에게 빵·우유 등 대체급식을 한 학교는 148곳이었다.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학교는 109곳, 요리체험학습 등 특별활동으로 대체급식을 한 학교는 23곳이었다. 8곳은 정기 시험 등으로 급식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 밖에 569곳은 평소처럼 급식을 제공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도내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 1만914명 가운데 1877명(17%)으로 파악했다.

파업 둘쨋날인 4일에는 파업참여 인원이 줄면서 정상급식 학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는 학교는 857곳 중 141곳 정도로 잠정 파악했다.

◇박 교육감 현장서 대체급식 점검= 이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점심시간에 맞춰 창원 남양초등학교를 방문했다.

40여분 동안 1·5·6학년 교실 등을 돌며 학생들의 대체급식 상황을 점검했다. 이 학교는 병가를 낸 조리 실무사 1명을 제외하고 9명 중 8명이 전원 파업에 참여한 상태다

학교 재학생 1234명과 교직원 88명은 도시락을 가져오거나 학교에서 준비한 빵, 요구르트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학교 관계자는 “준비한 빵과 요구르트가 평소 급식보다는 칼로리가 부족하겠지만 대신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간편식 위주 도시락=대체급식이 이뤄진 학교 등굣길에는 학생들 손에 저마다 도시락 가방이 들려있었다.

어린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더운 날씨 탓에 음식이 상하는 것을 염려해 점심시간을 앞두고 도시락을 학교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은 교실에서 대부분 밝은 모습으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 도시락은 김밥, 유부초밥 등 비교적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를 이뤘다. 또 반찬은 잘 상하지 않는 조림 종류가 많았다.

이 학교 주변에서는 도시락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산 간편식, 김밥, 빵을 사가는 학생들도 보였다. 한 학생은 “엄마가 도시락만 먹으면 배가 고플 수 있으니 간식을 사 먹으라고 용돈을 더 주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말고사를 치르는 학교의 경우 시험을 마치고 하교해 점심을 먹도록 조치했다.

◇둘쨋날 대체급식 줄고 정상급식 늘 듯=도교육청은 파업 둘쨋날인 4일 파업참여 인원을 1355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첫날 대비 500여명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정상급식이 가능한 학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4일에는 첫날 대비 150여곳이 늘어난 716개교 급식이 정상화 되면서 대체급식 학교는 134곳(도시락 57곳, 빵우유 70곳, 기타 7곳), 학사일정 조정 7곳 등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진주지역에서는 94개교 중 파업 첫날인 3일에는 22개학교가 파업에 동참했지만 4일에는 15개교만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파업 규모와 급식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매일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 집계하며 관련 대책을 상황에 맞게 마련하고 있다”며 “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3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으로 대체급식이 진행된 창원 남양초등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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