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천~김포노선' 또 뺄셈
대한항공 '사천~김포노선' 또 뺄셈
  • 이웅재
  • 승인 2019.07.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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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노선폐쇄 결정 지역민 반발로 철회
최근 감편운항 계획에 시민단체 “즉각 중단” 촉구
진주·사천 등 서부경남과 서울 수도권을 잇는 유일한 하늘 길인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을 놓고 또 다시 항공사와 지역민의 힘겨루기가 재현됐다.

대한항공측은 운영 적자를 내세우며 감편 운행 계획을 밝힌 반면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역균형발전과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루 운항횟수 절반으로 축소=대한항공은 적자를 이유로 사천∼김포 간 운항횟수를 오는 10월부터 주 28회에서 14회로 감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일 10여 회에 달했던 사천∼김포 노선은 현재 오전·오후 하루 2편 왕복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운항횟수가 하루 1편 왕복으로 반토막난다.

◇지역민 “수용 불가”=사천상공회의소와 사천시사회단체, 봉사단체 협의회, 사천발전연구원 등은 8일 대한항공에 김포∼사천 간 감편 운항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의 사천~김포간 감편 운항 계획을 규탄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천시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항공 MRO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대한항공의 감축 운항 계획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와 정부 부처에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계획대로 감축 운항이 진행된다면 ‘아침 비행기 타고 와서 사천에서 일보고 저녁 비행기로 집에 가는’ 일일업무권이 붕괴돼 항공산업 집적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천~김포간 감편 운항 계획은 현실과 미래를 도외시한 단편적인 생각으로 오직 눈앞에 보이는 기업의 사익만을 채우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감편운항이 현실화되면 지역 경제인들이 김해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을 이용하게 되고, 결국 기업경제 활동의 폭이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의 교통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로서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심보”라고 주장했다.

◇국제공항 승격 추진에 찬물=사천시를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국제공항 승격의 비전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첫 해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용했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바다와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 등 관광자원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매년 대폭 증가하고 추세”라며 “2017년 사천~제주노선 증편이 보여주듯 오히려 미래가치를 내다보면 사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되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사천상공회의소 정기현 회장은 “경남도는 지역공항 재정지원 조례에 따라 2016년 11월부터 사천~김포 노선에 대한 손실보전금을 대한항공 측에 지원하고 있고, 사천, 진주, 통영, 남해, 하동, 고성, 산청, 함양 등 서부권 8개 시·군도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산업의 확장 발전에 따른 인구증가와 고급 교통수단 이용자 증가, 서부경남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미래지향적인 증편운항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노선폐쇄 백지화=사천∼김포 노선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지역민의 이해충돌은 지난 2015년에도 빚어졌다. 당시에도 대한항공측은 적자운영을 내세우며 사천∼김포 노선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진주역 KTX 개통과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 등으로 항공기 탑승률이 30%까지 떨어져 연간 30여억 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지역 정·재계를 포함해 지역민들이 “서부 경남지역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들고 일어나자 노선 폐쇄 방침을 철회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김포∼사천 노선은 누적 적자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 이익보다 공익적인 측면에서 노선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도 등 지자체 손실보전금 지원=사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사천~김포 노선은 지난 2004년부터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후 2010년부터는 다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10만 1000명, 2017년은 12만명, 2018년 11만 7000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와 서부권 8개 시·군은 사천∼김포노선 탑승률 저조에 따른 적자 폭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지난 2011년 11월 ‘지역 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해 2016년 11월부터 손실보전금을 대한항공에 지원하고 있다.

한편 사천공항은 1969년 11월 대한항공이 취항했고, 1973년 8월 민항 시설공사로 인해 휴항한 후 1975년 2월 대한항공이 재취항했다. 이 공항은 1977년 8월 진주∼제주 간 노선이 마련됐다. 연간 16만5000회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
이웅재기자

 
사천상공회의소와 사천시사회단체, 봉사단체 협의회, 사천발전연구원 등은 8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 계획’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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