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기 어때(1) 남해 천하몽돌해수욕장
올 여름 여기 어때(1) 남해 천하몽돌해수욕장
  • 이웅재
  • 승인 2019.07.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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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피서 명당 여기로소이다"

일년 중 딱 한달 뽀얀 속살 드러내는 백사장
한번 와 본 사람은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곳
SNS가 발달한 요즘, 좋다 싶으면 어떻게든 입소문을 타게 되고, 어느 순간 인파가 몰려든다. 전인미답의 피서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지만 상대적으로 한적하면서 피서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인지상정.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해당하는 남해군은 수많은 보물을 간직한 ‘섬 도시’이다. 그래서 남해군 앞에는 항상 보물섬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아는 만큼 보고 즐긴다는 ‘피서지 가득한 남해군’으로 들어오는 길은 단 2곳 뿐 이다. 하동군과의 경계인 남해대교 또는 노량대교를 통하거나 사천시와의 경계선인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는 것. 남해군에 들어서면 목적지가 어디더라도 가다보면 결국 닿는다. 섬지역 특성상 돌고 도는 길이라 언젠간 만나게 되어 있다. 남해군에는 공인 12경과 14 바래길, 5곳의 공식 해수욕장이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차고 넘친다. 신기하게도 연중 1개월 정도 백사장이 형성되는 자연발생유원지, 미조면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을 소개한다.

 
남해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을 관통해 흐르는 남해금산 지류 하천.


◇아는 사람만 즐기는 신비한 피서지 남해 천하(川下·내아래)마을 해수욕장

남해 천하마을은 70여가구 140여명의 주민이 산다. 상주면과 미조면의 경계에 있으며, 멸치쌈밥과 갈치구이, 싱싱한 자연산 횟거리 등 풍성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음식특구 미조항의 관문이다. 산 너머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과 일류 해수욕장이 갖춰야 할 면모를 모두 갖춘 상주은모래비치가 있으며, 반대쪽 고개 넘으면 해양레포츠와 휴양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송정솔바람해변이 있다.

천하마을은 자연발생 유원지로 몽돌해수욕장이 유명하다. 수년 전에만 해도 휴가철 피서객이 넘쳤지만 최근에는 좀 뜸한 편이란다.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몽돌이 해변 전체에 깔려 있어 아쿠아 슈즈 착용이 필수다.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은 특수성이 있다. 자연이 빚은 경이로움인 듯, 오묘한 조화인 듯 천하마을 몽돌해안이 1년 중 단 한차례 모래가 밀려오는 시기가 있다. 대부분 7월말부터 8월말까지 밀물과 썰물의 조화로 먼바다에서 모래가 밀려들어 몽돌해변 한 켠을 덮으면서 몽돌백사장이 된다. 자연을 혜량할 깜냥이 아니다 보니 마냥 신기할 뿐.

몽돌해변이 몽돌백사장으로 변신하는 신비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천하마을은 많은 사람이 찾기보다는 알고 있는 사람끼리 알음알음 입소문 듣고 찾아와 ‘자연(自然·스스로 그렇게 되어지는)’이 빚어낸 피서지의 매력을 만끽한다.

안 와본 사람은 몰라도 한번 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찾게 된다는 천하마을의 또다른 매력은 남해 금산의 지류에서 흘러 내리는 시냇물이 바다에 맞닿아 있다는 것. 콸콸콸 바다를 향해 쏟아지듯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이 해수욕에 지친 피서객들이 잠시 발 담그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의 야외 물놀이는 덤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마을을 지키고 선 수백 년 된 느티나무는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안식처가 된다.

아예 배를 댈 수 없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해수욕장, 몽돌해안을 조금만 벗어나면 낚시도 가능하다. 물살 따라 살풋살풋 자태를 드러내 보이는 작은 여는 물고기들의 은신처임이 분명하다. 대물의 꿈이든, 생활낚시든,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다의 강태공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물살이 쎄서 서핑 등 해양레포츠도 가능해 보인다. 남해군은 상시근무 요원을 배치해 피서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마을 옛 어른들은 천하골을 명당골, 알뱅이등, 활등, 긴등, 큰등, 뱀등, 큰골, 뱀골, 어둔골, 새신랑골, 통샘이골, 쇠돌목, 소돌목이라 칭했다 한다. 수 많은 별칭이 살아온 역사의 오래됨을 실감케 하는 정겨운 마을이다.

상주면과 미조면의 경계마을로 송정솔바람해변과 상주해수욕장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특히 KBS2 TV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촬영지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지금도 내아래(내~래)라고 자연스럽게 불리고 있는 마을이름은 지역의 명산인 금산에서 뻗어 내린 쇳개골(金浦)과 내래골(川下)의 깊고 많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나의 천을 이루어 사시사철 풍부한 물을 공급, 일제시대 때부터 미조면민의 식수원으로써 물의 낙원이었다는 것이 ‘내아래’ 지명의 유래라고 한다.

 
천하마을 정태성 이장. 천하마을몽돌해수욕장의 돌은 때 하나 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정태성 마을이장은 “접안시설이 없어 아예 배가 닿지 않다보니 청정해역 그 자체”라며 “지금도 여름 피서철이면 몽돌해변과 인접한 하천이 깨끗하게 넘쳐 흐른다. 관광객들로 하여금 물을 못잊어 계속 찾아오게 만드는 곳이다. 또한 수백년을 하루같이 지키고 서있는 느티나무 숲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의 시원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한적한 이곳에 어찌 마을이 들어섰나”는 우문(愚問)에 “산 좋고 물 좋아 질 좋은 목재로 집 짓고, 땔감 구하기 쉬우며 물이 풍부해 농사짓기 호조건인 이곳에 정착하고 촌락을 이루는 건 당연하다”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같은 바닷길로 이어진 금포마을 작은 해수욕장도 일품이다. 일대 펜션의 앞마당 풀장이라 불리울 정도로 아담한 규모다. 천하마을로 피서 와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는 대체재로 부족함이 없다.

남해의 명산인 금산 지류를 마을 생명수로 받아들여 형성된 사람살기 가장 좋다는 곳, 남해 12경 상주은모래비치와 송정솔바람해변을 좌청룡 우백호로 거느린 천하마을은 피서 명당이라 불리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보인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주검을 임시로 모셨던 곳 이락사. ‘전장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비석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천하마을 오는 길, 놓치면 후회할 명소

남해대교에서 4Km 정도에 사적 제232호 관음포 이충무공전몰유허가 있다. 일명 ‘이락사’라 불리는 이곳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주검을 임시지만 처음으로 모신 곳이다. 1832년 장군의 8대손으로 통제사가 된 이항권이 장군을 기리며 붉은 글씨 유허비와 비각을 세웠다 한다. 비각에서 첨망대까지 연결된 솔밭길 500m는 한낮 뜨거운 햇볕도 범하지 못하는 최고의 산책 코스다. 첨망대에 서면 노량해전의 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군은 이곳에 호국광장과 관음포 광장 등 이순신순국공원을 조성하고, 남해 12경 중 제 5경이라 명명했다. 매년 11월 호국제전이 열린다. 이락사 계단 앞 석조물에 새겨진 이순신장군의 유언 ‘전방급신물언아사(戰方急 愼勿言我死·전방이 위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란 문구가 가슴을 울린다.

◇남해유배문학관

이락사를 나서 약 10분 정도 가면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남해유배문학관이 나온다. 남해유해문학관은 전국 유배역사와 문학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주제별 전시관을 통해 유배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 영상, 모형 등 3차원적으로 구성돼 있다.

◇보물섬 남해가 품은 다른 보석들

대교를 지나 이락사를 둘러보고, 유배문학관을 거쳐 평산마을을 지나면 한 개인이 집념어린 정성으로 조성한 ‘섬이정원’이 있다. 섬이정원을 지나 곧장 만나는 ‘사촌해수욕장’은 단순히 쉬고자 한다면 가장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사촌을 지나면 대한민국 제일의 펜션 집성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항촌·가천·홍현마을이 나온다. 특히 가천마을은 산따라 계단식으로 층층이 형성된 다랑이 논과 암수바위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리고, 삼동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해오름예술촌, 물건방조어부림, 창선 토피아랜드, 남해금산과 보리암, 노도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소중한 보석이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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