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GSK와 화이자의 통합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GSK와 화이자의 통합
  • 경남일보
  • 승인 2019.08.18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파이자
GSK
지난 2018년 12월에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과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가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따라서 세계 최대의 일반 의약품 회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회사는 GSK가 68%, 화이자가 32%를 출자하고 통합 절차를 마친 뒤 3년 이내에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합작회사의 이름은 ‘GSK 소비자 헬스케어’(GSK Consummer Healthcare)이며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GSK와 화이자가 있는 모든 국가에서 운영된다. 2017년 기준으로 양사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경영실적을 단순 합산할 때에 합작회사의 매출규모는 127억 달러(약 14조 3269억 원) 정도이다. GSK의 치약브랜드 센소다인과 소염제 볼트렌, 진통제 파나들 등과 화이자의 진통제 에드빌, 입술보호제 채스틱, 마시는 비타민 이머전-C 등을 한 사업부에서 관리하게 된다.

먼저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연혁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락소는 1873년 뉴질랜드에서 소규모 무역상으로 출발하였다. 1900년 초에 본사를 영국으로 옮긴 후 글락소는 1924년 비타민제인 오스텔린을 발매하면서 제약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이후로 40여년 동안 항생제의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1945년에 페니실린 합성공장을 완공 한 후, 당시 통용되던 표면배양법을 심층배양 발효법으로 전환시켜 페니실린 합성에 성공하게 된다. 글락소는 특히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세계 정상의 제약회사로 발돋움 시키는 배경이 되었다. 특히 위궤양 및 십이지궤양 특효약인 잔탁은 1991년도에도 최대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세계 최고의 판매를 자랑하는 의약품이 되었다. 글락소의 제품들은 세계 50대 판매의약품에 올라 있는데 이는 세계 어느 제약회사도 이뤄내지 못한 기록이다.

한편 스미스 클라인은 1830년, 의형제 존 스미스와 존 길버트에 의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조그만 약종상이었다. 이 회사는 1875년에 파트너로 마하론 클라인을 맞으면서 상호를 스미스클라인 회사로 바꾸게 되었다. 수년 간 스미스클라인의 과학자들은 수많은 유명의약품 발견에 공헌해왔다. 1989년 제임스 블랙 경은 세계 최초로 궤양 치료제인 타가멧을 연구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스미스클라인은 세계최초로 정신건강치료제인 토라자인. 지속이완제인 감기약 콘택, 유전공학 인공 백신 엔거릭스-B를 개발하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1842년에 토마스 비첨이 비첨제약을 설립하였는데, 비첨은 1930년대에는 치약제조업체인 매틀린스를 비롯하여 여러 회사들을 매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해나간다. 그러면서 브록햄 파크 실험연구소를 통하여 대단히 중요한 발명품들을 내놓았다. 예컨대, 브록햄 파크 실험실은 1957년 6-APA라는 페니실린 핵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비첨은 1989년 미국의 스미스클라인 베크만사와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스미스클라인 비첨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스미스클라인 비첨은 1990년에 매출액이 47억 6400만 파운드(약 6조 7000억 원)로 세계 4대 제약 회사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지난 2000년에 글락소웰컴(GlaxoWellcome plc)과 스미스클라인 비첨(SmithKline Beecham plc)이 합병되면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 거듭나게 된다.

끝으로 파이자 제약회사는 독일에서 약제사 수련생으로 화학을 공부한 찰스 화이자 (Charles Pfizer)와 제빵 기술을 익힌 찰스 에어하트(Charles Erhart)가 각자의 지식과 기술을 합쳐 1849년 뉴욕 브룩클린에 화학 약품 회사인 찰스 화이자 앤 컴퍼니 (Charles Pfizer & Company)를 설립한 것이 그 모태이다. 1862년에 식품 및 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타르타르 산과 타르타르 크림을 미국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남북전쟁 중 연방군에 의약품을 공급하게 되는데, 연방군이 사용한 약품의 대부분이 화이자 제품이었다. 남북전쟁 중에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게 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