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운명 오늘 판가름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운명 오늘 판가름
  • 최창민
  • 승인 2019.08.21 1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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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차 평가회의서 보존방법 사실상 결정
‘현지 보존-이전 후 복원’ 내부의견 팽팽히 맞서
고생물학회 “탁월한 보편 가치” 현지 보존 촉구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여부가 22일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1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2차 평가회의를 2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2차 평가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전문가 6명(지질전공 3명, 석조보존 1명, 기초과학 1명 토목구조공학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월 실시한 정촌화석산지의 지반안정성조사와 인공풍화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열린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1차 평가회의를 열어 화석산지 보존방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못한 채 회의가 3개월간 중단됐다. 당시 화석산지를 원형으로 보존하느냐, 이전 후 복원하느냐를 두고 평가위원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지반 안정성 조사와 인공풍화실험 결과가 도출되면서 논의를 진전시킬 기반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2차 평가회의에서 보존방법을 제시하고, 한 달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사실상 이번 회의 평가 점수에 따라 '현지 보존'인지 '이전 후 복원'인지 판가름나지만 점수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평가위원 사이에서 현지 보존과 이전 복원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평가회의에서 화석산지를 ‘원형보존’하기로 결정하면,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국가가 보존비용의 최대 70%를 부담한다. 또 ‘세계최대 화석산지’라는 점을 내세워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이전 복원’으로 결정하면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 화석 일부를 드러내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데,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이 1만여 점에 달해 운반과정에서 유실될 우려가 크다.

진주시 관계자는 “평가회의에서 존치 여부가 결정되더라도 공개할지는 알수 없고, 한달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최종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는 결과에 따라 국가문화재로 보존될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국 교수와 연구원으로 구성된 한국고생물학회(대표 이동찬 충북대 교수)는 21일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희소성을 포함한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며 현지 원형 보존을 촉구했다.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을 위한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은 이날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지 보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재청은 ‘진주정촌 뿌리산단 조성공사 부지 내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과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현지 보존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며 “문화재청을 비롯해 행정기관에 현지보존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촌 뿌리산단의 화석산지 8개지층에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좋고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는 1만여개 이상의 공룡·익룡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4개 지층에 대해서는 발굴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정촌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세계적인 화석산지는 세계자연유산에서 요구하는 희소성을 포함한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가 있어 현지 보존이 마땅한데도 문화재청과 경남도, 진주시는 보존처리 문제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재청은 암반균열이나 발자국 화석 보존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화석산지를 이전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적극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암반균열 발생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기초로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지보존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화석산지가 원형 보존되면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의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세계적인 지질유산을 보유한 진주시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지보존을 위한 모든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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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도 2019-08-22 11:29:05
대단한 역사적 문화유적이네요. 그대로 잘 보존관리하여 후손에게 물려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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