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16] 미래 발전방향
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16] 미래 발전방향
  • 박성민
  • 승인 2019.10.0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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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 지속 계승·발전해야

올해 지역민 직접참여비중 증가
내년 70회 발전 잠재력 키워야
다양한 분야 고민·토론도 필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의 대장정으로 열린 제69회 개천예술제가 10일 ‘진주대첩기념한마당행사’를 끝으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한다.

‘진주대첩기념한마당행사’는 임진왜란 427주년을 맞이해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승리한 임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개천예술제만의 갖는 독특한 행사다.

웅장하고 화려했던 서막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아 찾아든 구름 군중의 장엄한 행렬과 퍼포먼스는 마치 427년 전 진주대첩의 승리에 환호하는 당시를 연상케 하지 않을 까 기대된다. 웅크려져 있던 개천예술제의 새로운 변화는 매우 반가웠고 그 반가운 소식은 제1회 영남예술제(개천예술제의 전신)를 휘감았던 창제의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큰 울림으로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개천예술제를 통해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 진주의 지역전통 문화·예술적 가치는 이제 36만 진주시민의 삶 속에서 그 은은한 향기를 다시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은 미약하지만 한 해 한 해 변해가는 모습에 지역 문화예술계는 옛 명성을 되찾아 온 듯한 분위기다. 제69회 개천예술제 종야축제는 끝이 아니라 내년 제70회 행사를 준비하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올해 행사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살피고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개천예술제 관계자도 이를 간과하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올해가 가고 2020년이 되면 개천예술제는 70회를 맞이하게 된다.

진주가 중심이 되어 영남지역의 정신을 상징하는 의례로 시작되었던 예술제가 70년의 역사를 온전히 녹아내기 위해서는 숱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작의 첫 단추를 잘 끼우고 행사 하나 하나를 잘 꿰어야만 한다. 중장기적으로 개천예술제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회복하고 영남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잡기 위해서는 뼈아픈 지적과 채찍질도 달게 받아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개천예술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고무적인 것은 그 첫 걸음을 지난 해 이어 올해도 꾸준히 내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지역민의 축제 직접 참여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했지만 못내 아쉬움이 많았던 부분이었다. 이제 대폭 확대된 시민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축제의 구성이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역시 개천예술제만이 가진 강점이고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새로운 변화의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개천예술제가 가야할 미래 발전방향은 많을 것이다. 몇가지를 살펴 보면 우선 70년 개천예술제의 역사적 가치 재발견과 중요성에 대한 전 시민적 인식이 제한적이다. 36만 시민 모두가 그 인식을 공유한다면 가히 무서운 기세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시점의 한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도 필요하다. 사회가 변화하고 있고 문화트렌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속에 시민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지역문화예술의 향수를 조심스럽게 꺼내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축제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기임엔 분명하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결합한 국내·외 사례의 연구와 적극적인 수용, 예술성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부각시키는 축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개편, 이벤트 구조와 프로그램의 운영시스템 개선, 축제 홍보시스템의 체계적인 개편, 안정적인 축제 재정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깊이 있는 고민과 토론이 함께 해야만 지속발전 가능한 축제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제69회 개천예술제의 마지막 밤이 종야축제 불꽃으로 뒤덮이면 광미사거리를 꽉 메운 구름 관중의 환호가 뜨거울 것이다. 2020년 제70회 개천예술제를 모두가 기대된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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