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자,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
“국학자,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
  • 박성민
  • 승인 2019.10.1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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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주 박사 ‘한국의 단군 사묘’ 발간
국내 46곳에 건립된 단군 사묘를 답사한 책이 나왔다.

윤한주 국학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는 2017년부터 올 2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조사한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를 펴냈다고 밝혔다.

사묘(祀廟)란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지만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 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라고 말했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에 건립됐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경상도 7곳, 광주·전라도 16곳, 대전·충청도 14곳, 강원도 2곳, 서울 4곳, 경기도 3곳이다. 대구와 울산을 포함한 경상도는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밀양 천진궁(1953)을 비롯하여 대구 수성구 단군성전(1956), 함양 위성경로당(1960), 칠곡 국조전(1961), 하동 삼성궁 건국전(1995), 청도 대종교 청도시교당 태천궁(2011), 울주 천부연구원 천부보전(2012) 등으로 조사됐다.

밀양 천진궁은 1952년 조국을 되찾은 즐거움과 국조 숭배를 통해 민족의 주체성을 높이기 위해 단군봉안회가 창립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듬해 단군 사묘를 건립했다. 중앙에 단군 영정과 위패를 봉안했다. 왼쪽 벽에는 부여·고구려·가야의 시조왕과 고려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

북한 단군 사묘는 황해도 구월산에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삼성사가 있다. 평양 숭령전은 단군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세종이 세웠다. 묘향산 단군굴에도 광복 후에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에도 단군 사묘가 있다는 점이다. 그 주역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왜군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陶工)들이다. 이들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단군을 모신 옥산궁(玉山宮)을 건립했다. 사당을 건립한 8월 15일마다 큰 축제를 벌여 화합과 번영을 다짐했다.

책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윤 박사는 “유서 깊은 사찰이나 향교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단군 사묘에 관해서는 안내서조차 찾기 힘들다”라며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했다.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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