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대부 김영식 신부 영면
민주화운동 대부 김영식 신부 영면
  • 황용인 기자
  • 승인 2019.10.21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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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독재 맞서 싸운 참다운 사제’
유족·시민 500여명 장례미사 참석
“신부님은 군사독재 시절 진정한 민주투사였습니다”

경남지역 민주화 운동 대부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 장례미사가 진행된 21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성당.

김영식 신부와 40년을 함께 했다는 조명래 신부는 강론을 통해 그를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김 신부가 생전 정의·평화·인권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군사 독재에 맞서 싸운 학생, 지명수배자 등을 많이 도운 주님의 참다운 사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신부의 행동으로 군사독재를 몰아내고 민주 정부를 이룰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천주교 마산교구 장의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장례 미사에는 배기현 주교, 유족, 동료 신부·수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김 신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일부 시민은 영정과 운구가 성당에 안으로 들어오자 흐느끼며 슬퍼했다.

한 시민은 “김 신부 생전 용기 있는 모습을 추모하기 위해 장례미사에 참석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영식 신부는 1977년 서품을 받고 본격적인 사제 길에 들어섰다.

1970∼80년 경남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운동의 중심에 섰고, 20년 뒤 지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을 때 공동 상임대표를 맡았다.

2011년 뇌출혈로 쓰러진 그는 두 해 전부터 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등 건강이 나빠져 지난 19일 70세 일기로 선종했다.

김영식 신부 선종 소식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지사 등은 소셜네트워크(SNS)에 글을 올려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SNS 계정에 “신부님은 1970∼1980년대 경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셨습니다. 마산·창원의 노동·인권 사건 변론을 다닐 때, 시국 사건의 법정이 열릴 때마다 방청석 맨 앞줄에서 방청하시던 모습이 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오셨는데, 이제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며 추모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SNS에 남긴 글에서 “우리의 꿈은 우리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는 2007년 고인의 말을 언급하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장지는 고성군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황용인기자·일부연합

 
김영식 신부 장례미사 21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성당에서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 장례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식 신부 장례미사 찾은 김경수 지사·허성무 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이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성당에서 열린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 장례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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