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난대수목원 사업지 거제·완도 모두 선정
국립 난대수목원 사업지 거제·완도 모두 선정
  • 김종환 기자
  • 승인 2019.10.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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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사업 추진…예산 나눠 먹기·사업부실·정치적 결정 시각도
경남 거제와 전남 완도가 유치경쟁을 벌였던 국립 난대수목원을 양 지역에 모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22일 경남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산림청의 난대수목원 후보지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거제와 완도 모두 난대수목원 입지로 선정했다.

산림청은 지난 17~18일 거제시와 완도군의 후보지를 잇달아 찾아 식생·입지 등을 살펴보고 두 지역 모두 적격지로 결정하고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현장 평가는 식생·수목원·관광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 심사 평가표’에 따라 이뤄졌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거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유지 200ha를,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 400ha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산림청은 현장 평가 70%, 서류·발표평가 30%를 반영해 평균 70점 이상을 획득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는데 2곳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구천리 일대는 해양성 난대기후에 속한 지역이다. 식물만 480여종에 이르는 등 500종이 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이뿐만 아니라 후보지 산림면적 200㏊ 중 98%가량이 국유지여서 따로 보상이 필요 없고 임도, 전기 등 기반시설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기존 도로가 있고 여러 방향으로 새 도로를 내기에도 행정적, 지리적 문제가 없어 진입로 개설 문제도 전혀 지장이 없다. 또 거가대교로 부산시와 곧바로 연결되고 남부내륙철도 개설 확정으로 수도권 등 원거리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완도수목원은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이다. 1991년 개원해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자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로 지속적인 보존·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2033㏊ 규모로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자생식물 770여종을 비롯해 총 식물자원 4150종을 보유하고 있는 난대식물자원의 보고다. 산림자원의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는 탄소 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분석돼 그 가치가 더욱더 높다.

이들 지역에는 내년에 사업계획 용역을 거쳐 앞으로 여건에 따라 1000억~2000억 원이 투자되며, 수목원이 들어서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아열대화 대응 연구에 나선다.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국립 난대수목원은 거제조선산업 불황으로 지쳐 있는 거제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이며,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산림청과 추후 절차를 협의해 난대수목원 설립이 차질이 없도록 후속 절차 진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역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결정이 나왔지만, 애초 단독 선정 방침에서 사업대상지가 2개로 늘어난 데 따른 걱정도 있다. 사업비를 두 지역이 나눠야 하는데 그만큼 예산이 축소돼 수목원 규모도 작아지고 사업내용도 양 지역 모두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무릅쓰고 두 지역 모두 선정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남과 전남을 모두 배려한 정치적 결정이란 시각도 있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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