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예약앱 '미완성 호환' 불편
시외버스 예약앱 '미완성 호환' 불편
  • 백지영
  • 승인 2019.10.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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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티머니간 시스템별 차편 시간표 달라
#최근 여행차 대전에서 진주를 찾았던 A(42)씨는 첫 단계인 버스 예매에서부터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시외버스 예매 앱을 통해 내려오는 버스는 손쉽게 예매를 마쳤지만 진주에서 대전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문제였다. 여행 온 김에 늦게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앱에 나오는 버스 시간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가 전부였다. A 씨는 진주에 도착하고 나서야 휴대폰 앱을 통해선 볼 수 없었던 시간대 버스가 18대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행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

최근 디지털 세대가 급증한 가운데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일부가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의 노선임에도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앱 예매 시스템에서 누락돼 승객들이 이용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시외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국 시외버스 예매 시장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버스연합회)의 ‘버스타고(이비카드)’와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협회의 ‘시외버스 모바일 티머니(스마트카드)’로 이원화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말 시외버스 이용객이 노선별로 서로 다른 경로로 예매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시외버스 전산망 연계·호환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직 반쪽짜리 연동에 그치고 있다.

이 두 예매시스템은 시민들이 현장 방문이나 전화를 걸지 않아도 손쉽게 시외버스 예매·결제를 완료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통상 시외버스의 전산망 등록은 터미널측이 버스업체로부터 통보받은 시외버스 운행 정보를 사전계약된 예매시스템 운영 주체에게 반영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각 지역 시외버스터미널이 ‘버스타고’와 ‘티머니’ 모두가 아닌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초래됐다. 승객들은 출발 터미널과 계약된 시스템을 통해서만 홈페이지·앱 예약이 가능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종래 ‘버스타고’에서만 가능한 모든 노선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전산망 연계·호환 작업에 나선 후 ‘티머니’를 통해서도 상당수 노선을 예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은 연계가 완벽하지 않다.

진주발 대전복합행 버스의 경우 ‘버스타고’를 통해서는 일요일 기준 20개의 전체 운행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티머니’에는 하루를 통틀어 2개 시간대밖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평소 ‘티머니’와 계약된 터미널을 주로 이용해온 외지 방문객이라면 빠지기 쉬운 ‘예약 구멍’인 셈이다.

시민 A씨는 “차라리 대전복합행 버스가 하나도 안 보였다면 이상하다는 의문을 품었을 텐데 일부 시간은 노출되니 ‘진주에서는 출발 차편이 적은가보다’라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진주발 부산 동부·동래행이나 천안행 시외버스의 경우 ‘티머니’에서는 아무런 시간도 뜨지 않고 있다. ‘버스타고’를 통해서만 홈페이지·모바일앱 예매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버스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전산망 연계·호환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면서도 “전체 노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정보를 일일이 찾아서 교환하고 함께 전산에 반영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 운행 정보가 변경되면 양 전산망에 동시 반영이 가능하도록 중간에서 정보를 받아 양측에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버스타고·티머니 측이 계속해서 호환 작업을 하는 걸로 안다”며 “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27일자 진주발 대전복합행 시외버스 시간표. 시외버스 전산망 연계·호환 미흡으로 ‘버스타고’(좌측)에는 모든 시간대가 노출되지만 ‘시외버스 모바일 티머니’(우측 핸드폰)에는 하루 2개 시간대밖에 노출되지 않아 홈페이지·앱 예약에 불편함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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