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지역특화 ‘브랜드’를 지켜라
[농업이야기] 지역특화 ‘브랜드’를 지켜라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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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득(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우리나라의 농업은 1970년대 통일벼의 개발과 보급으로 쌀 생산 3600만석을 달성하여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소위 ‘녹색혁명’을 완수했다.

80년대는 비닐하우스의 보급으로 연중 채소를 공급하는 ‘백색혁명’의 완성, 90년대 들어서는 정밀농업, 스마트농업으로 발전하면서 한국농업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정부는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전국 각지의 특화작목에 대해 중점적인 연구로 우량품종 개발과 신기술의 농가보급으로 농가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1994년 대통령령으로 전국 32개소에 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했다. 지역 기후와 특성에 맞고 돈이 되는 특화작목에 대해 현지에서 신품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지역농업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농가수익성을 극대화 하자는 취지로 전국에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

경상남도는 농업기술원 산하에 양파연구소(창녕), 단감연구소(진영) 등 5개소가, 경상북도에는 참외과채류연구소(성주), 복숭아연구소(청도) 등이 있다. 지역특화 연구소에서는 품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이는 등 지역 농업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은 대부분 상표를 등록하여 유통시킨다. 최근에는 우수한 품종과 신기술에 가치를 더하는 소비자의 신뢰이며, 이것이 ‘브랜드’의 탄생이다.

일찌감치 쌀 브랜드는 1978년 녹색혁명의 완수 이후 도와 시군별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자두 등 과수분야에 브랜드화가 확산되었다. 80년대 들어와서는 소위 백색혁명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채소와 과채류가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작목반 혹은 농가 단위로 상표등록과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90년대에는 유통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에서도 작목반 혹은 농가개인이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브랜드가 난립하다가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던 것이 1개 시군에 1개의 브랜드로 통일해보자는 움직임으로 탄생한 것이 진영단감, 창녕양파, 성주참외, 고창복분자, 영양고추, 이천쌀, 횡성한우 등이며 이들이 성공한 단일 브랜드로 손꼽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탄생되었지만 중간에 사라지면서 도태된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브랜드가 가치 있게 오래 지속되고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신뢰를 증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명품농산물을 만드는 농업인과 우리 농업을 이끌고 가는 연구·지도 기관 그리고 농업정책을 입안하고 펼치는 기관이 아닌가 싶다. 우리지역은 양파, 마늘,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 단감 등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특화작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품종 육성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우수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 다가갈 때 브랜드의 가치를 높아지게 될 것이다.

/박소득(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농학박사)

박소득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전문경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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