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대 산유회사 아람코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대 산유회사 아람코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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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길(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 및 정유사인 아람코는 “AR”abian-“AM”erica Oil “CO”mpany (아랍-미국 석유회사)의 약자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사우디 다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완전히 국유화되기 전까지 석유 생산량의 97%를 담당하고 있던 미국 자본 계열의 산유·수송 회사였다. 1933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석유 채굴 허가를 받은 스탠더드오일 오브 캘리포니아에 의해 자회사의 형태로 처음 설립되었었다. 이후 다른 미국의 정유사들이 추가로 사업에 동참했고 엑슨, 모빌, 스탠더드오일 오브 캘리포니아, 텍사코 4개사가 아람코의 지분과 석유 채굴권을 취득하였다.

아람코는 확보한 원유 매장량이 세계 최대 규모이며 (2600억 배럴 이상) 동시에 일일 원유 생산량도 세계 최대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탄화수소 공급망인 마스터 가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원유 총 생산량은 34억 배럴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과 천연가스전을 100여 곳 넘게 운영하고 있다. 그중 천연가스 매장량은 288조 4000억 scf(standard cubic feet-입방피트)에 달한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최대의 육상 유전 플랜트인 가와 유전과 세계 최대의 해상 유전 플랜트인 사파니야 유전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람코는 거대유전들을 차례로 개발하여 단기간에 세계 최대의 산유회사로 급성장하였다. 195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 시돈 항에 이르는 트랜스아라비안파이프라인(TAP LINE)의 건설을 완성하였다. 아람코의 급성장은 미국계 국제석유자본의 발전과 미국의 중동 내 지위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1972년 아람코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던 미국의 메이저 정유사들과 OPEC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협정을 체결한 결과, 서방 측 진출 석유회사에 대하여 당년 25%, 장래 51%의 산유국 정부의 주식취득 방침이 결정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람코의 주식 중 25%를 지배하였다.

1962년 설립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민이 아람코의 주식을 취득한다는 방법으로 국유화가 추진되었다. 그 후 국유화의 물결이 더욱 높아져 1973∼1974년 대부분의 중동 산유국에서 60∼100%의 국유화가 실현되었고 아람코도 1974년 60%의 국유화를 단행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계 4개사의 합계 지분은 40%로 하락하였다. 그리고 1980년에 이르러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주식 100%을 취득하여 국유화를 완성했다. 매출은 약 400조 원 정도이며, 추정 자산 2700조 원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사이다.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1조 2500억 달러 (약 1388조 원)에서 10조 달러 (약 1경 1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기준으로 순이익 1111억 달러를 기록해 애플, 삼성전자, 구글 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2018년 8월에 아람코 상장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한편 무함마드 빈 살만 세자는 2021년까지 예정대로 상장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아람코의 상장 계획은 전적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세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아람코의 상장으로 거둔 자금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동투자기금(PIF)과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비전펀드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사우디의 지나친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실리콘밸리의 첨단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세자의 탈석유 경제개혁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다수의 언론에서는 아람코가 상장을 한다면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상장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5~10% 상당의 지분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본국의 증시는 물론이고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 홍콩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세(독일), 도쿄증권거래소까지 6곳 상장이 유력하다. 아람코의 상장을 앞두고 2017년 11월부터 미국과 영국 간의 상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흥길(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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