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투자의 신’ 짐 로저스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투자의 신’ 짐 로저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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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짐 로저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James Beeland Rogers, Jr.) 회장은 1942년 10월 19일 앨러바마 주 데모폴리스 카운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땅콩을 팔았고, 야구장에 팬들이 남기고 간 빈 병을 주워 돈을 벌기 시작했었다.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를 거쳐서 옥스퍼드 대 발리올 칼리지 대학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에 월스트리트의 브로커리지 회사인 Arnhold and S. Bleichroder에서 함께 일하던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하였다. 2년 후인 1970년 미국 금융증권법의 개정으로 인하여 더 이상 펀드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독립을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퀀텀펀드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퀀텀펀드 독립 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특히 1974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하여 많은 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 퀀텀펀드는 불사조처럼 부활했으며 이후 1970년부터 1980년까지 S&P 500지수가 47% 상승에 그친 10년 동안 420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었다. 1980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로 금융론을 가르쳤고, 다수의 금융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평생의 꿈이었던 오토바이 세계일주 여행에 나서 당시 여자 친구와 함께 BMW 오토바이를 타고, 52개국에 걸쳐 약 16만 킬로미터를 주파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일선에 복귀한 그는 1998년에 RICI(로저스 국제원자재지수)를 설립하였고, 이 회사에서 발표하는 원자재 지수는 ELEMENTS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ETN으로 상장되어 있다.

그는 2005년에 그의 저서에서 원자재투자가 최고의 투자방법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는데, “국채나 주식보다 원자재가 좋은 투자처다. 원자재 중에서는 농산물이 최고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21세기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한 바 있는데, 세상의 부의 중심은 19세기 유럽에서 20세기 미국으로, 이제 21세기에는 아시아(중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한국에 관해서는 흥미로운 몇 가지 지적과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 바 있다. “한국은 IMF 위기 속에서도 역동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수 재벌에게 자본과 권력이 집중돼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경제구조로 전락했다. 한국 경제는 부정적이라기 보단 정체돼 있다. 지난 20~30년과 달리 한국은 이제 역동적이지 않다.”

한편,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과도한 규제’와 ‘재벌의 경제력 집중’ 두 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위험요소로 ‘가계부채’와 ‘소득불균형’을 지적하면서 2년 안에 위기가 올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급등한 강남의 부동산을 팔고 강북의 부동산을 사라”고 충고한 바 있다. 2019년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서밋에도 직접 참석하여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중인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하여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미래에 관해서는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통렬하게 비판한다. 올해 출간한 그의 저서에서 “일본은 50년 혹은 100년 후 사라진다” “내가 열 살짜리 일본 아이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겠다”고 주장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일본은 2050년 범죄대국이 될 것이다”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일본의 전망이 좋지 않아서) 일본 주식은 모두 매각했다. 일본 관련 재산은 주식이나 돈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07년에 투자대비 높은 수익률로 뉴욕의 저택을 1000만 달러에 팔고, 두 딸의 아버지로 싱가포르로 이주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는 현재 로저스 홀딩스 & 비랜드 인터레스트(Rogers Holdings and Beeland Interests, Inc.)의 회장을 맡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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