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세계여행[21]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몰타
도용복의 세계여행[21]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몰타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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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수도 발레타, 쥬간티아 신전이 있는 고조섬
 
이곳에 사는 몰타 사람들은 페리를 타고 북쪽에 있는 고조섬으로 휴양을 간다. 작은 성당과 성채, 작은 집들이 모여 있어 몰타에 비해 여유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어디나 아름답지만 지중해의 바다는 더욱 그렇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코발트빛 바다와 파란 대문이 있는 하얀 집은 지중해를 대표하는 풍광이다. 하지만 지중해가 진짜 아름다운 것은 서양 문명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발달된 문물을 받아들여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곳이라는 의미로 지중해를 문명의 호수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반도 끝자락 시칠리아 섬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중해의 숨겨진 보석 몰타가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전 세계에 이름난 여행지다.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지중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몰타는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랍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중해 풍광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중세 건축물과 선사시대 유적을 탐방할 수 있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몰타어와 더불어 영어를 쓰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비교적 안전한 치안이 어학연수 장소로 매력적이다. 최근 TV방송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어 널리 알려지는 것도 시간 문제가 됐다.

하늘에서 바라본 몰타의 전경은 다소 삭막하게 보이기도 한다. 공항은 마치 고속버스 터미널처럼 작고 협소하였다. 하지만 공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그 진면목이 펼쳐진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아름답다. 몰타는 총면적이 제주도의 6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섬인 수도 발레타가 있는 몰타와 고조Gozo섬, 코미노Comino섬과 3개의 작은 무인도까지 합쳐 총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경선도 없고 해안선의 길이가 140㎞에 이른다.

몰타는 페니키아어로 ‘피한지’ 또는 ‘항구’라는 의미로 고대 지중해의 교통요지였다. 과거에는 영국함대가 주둔했을 정도로 지중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인구의 98퍼센트가 가톨릭을 믿으며 종교와 관련된 축제가 1년 내내 이어진다.

몰타는 ‘기사단의 나라’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200년 이상 성 요한 기사단이 몰타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성 요한기사단의 제복을 장식해 이들의 상징이 된 몰타 십자가는 몰타를 여행하면서 자주 접하게 된다. 종교적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몰타인들은 보수적이고 검소하며 소박하다. 정이 많고 친절하다.

발레타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바로 성 요한대성당이다. 16세기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아치형 천장에는 성 요한의 일생이 그려져 있고, 바닥에는 옛 기사들을 기리기 위한 대리석 묘비들이 깔려 있다. 기둥과 바닥, 천장의 세밀한 조각과 화려함은 바티칸 박물관 못지않고, 기도실에 걸려있는 이탈리아의 대화가 카라바조의 걸작품을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세례자 요한의 참수’라는 그의 그림이 이탈리아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 곳으로 도망쳐온 그의 목숨을 살렸다고 한다.

수도 성벽내의 남단에 위치한 옥상정원은 그랜드하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이전에는 방호냐 요새의 구실을 담당한 곳으로 대포들이 여러 갈래로 포진해 있다. 아마도 중세시대에 지중해 및 유럽에서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요새구실을 톡톡히 해냈으리라.

3000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 엠디나는 성 요한기사단이 몰타로 오기 전까지 몰타의 수도였다. 전형적인 중세도시인 엠디나는 적의 침입이 힘든 고도에 위치해 옛날에는 귀족들만 살았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상류층이 거주하고 있다. 성을 둘러싼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과 적들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만든 좁고 휘어진 골목길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몰타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몰타는 섬 전체가 훌륭한 관광지요 천혜의 휴양지로 보이지만 정작 이곳에 사는 몰타 사람들은 페리를 타고 최북단에 있는 고조 섬으로 휴양을 간다.

몰타 본섬에서 고조 섬까지는 배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며, 차가 있는 사람들은 차에 탄 채, 없는 사람들은 걸어서 배에 오른다. 배에서 바라보는 지중해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풍광 역시 파란 지중해 바다와 어우러져서 우람한 기운을 뽐내고 있다.

고조섬도 몰타 본섬과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한 고대 로마 제국도 한때 이 섬을 다스렸다. 그래서 섬 안에는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든 다리로 로마의 대표적인 유적인 수도교도 남아있다.

고조 섬은 어느 곳을 가든지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지는데 빅토리아 요새는 지구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성곽으로 고조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곽 내부에는 성당, 시장, 주택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빅토리아 요새 주변은 고요한 시골 풍경과 좁은 골목길이 잘 어우러진다. 고조섬의 랜드마크는 ‘아주르 윈도우(Azure Window)‘였다. 바위 중앙의 커다란 틈을 통해 파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창문이라는 의미이다. 자연이 만든 걸작이 몇해전 이 곳을 강타한 태풍으로 붕괴되어 영원히 사라졌다.

고조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쥬간티아 신전은 몰타어로 ‘거인’을 의미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보다 일찍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BC3600~3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선사시대 거석 신전으로 거대한 바위는 무게가 수톤에 이르고 바깥벽에 세워진 바위는 6미터나 된다. 돌기둥을 수직으로도 세우고 수평으로도 쌓아서 여러 개의 방과 통로를 만들었는데, 그 먼 옛날에 어떻게 수십 톤이나 하는 바위를 쌓아서 거대한 신전을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지금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수도인 발레타 시가 있는 몰타 본섬이 도회적이라면, 고조섬은 훨씬 더 야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하얗게 파도가 부서지는 고조섬의 해안 풍광은 역동적이면서도, 세월을 뛰어넘는 초연한 매력을 풍긴다.

유럽 신혼여행으로 유명한 코미노섬 불루라군에는 작은배를 타고 들어간다. 몰타에서도 유명한 휴양지이다. 선베드와 파라솔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언덕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는다. 코미노섬에서 충분히 즐긴후 고조섬으로 이동하는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2~03 수도 발레타 시내의 동쪽의 그랜드 항구(Grand Harbour)
2~03 수도 발레타 시내의 동쪽의 그랜드 항구(Grand Harbour)
04 발레타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바로 성 요한대성당이다. 16세기에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아치형 천장에는 성 요한의 일생이 그려져 있고, 바닥에는 옛 기사들을 기리기 위한 대리석 묘비들이 깔려 있다.
05 그랜드 항구 한켠에 열린 시장. 다양한 물건들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06~07 발레타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이 많고 친절하다.
09 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게 고풍스럽다. 과거 성 요한기사단이 오스만제국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천혜의 요새 도시다. 노천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
10 아이스크림을 파는 차량. 독특한 외관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밤이 되어도 발레타에는 활기가 넘친다.
13~14 고조섬은 어느 곳을 가든지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지는데 빅토리아 요새는 지구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성곽으로 고조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3~14 고조섬은 어느 곳을 가든지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지는데 빅토리아 요새는 지구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성곽으로 고조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빅토리아 요새에서 바라본 고조섬의 전경
오랜 세월 비와 바람에 침식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아주르 윈도우’
고조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쥬간티아 신전은 몰타에서 가장 큰 신전이며 이집트의 최초의 피라미드보다 일찍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BC3600~3000년에 만들어진 선사시대 거석 신전으로 거대한 바위는 수 톤의 무게가 나가고 바깥벽에 세워진 바위는 6m나 된다.
고조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쥬간티아 신전은 몰타에서 가장 큰 신전이며 이집트의 최초의 피라미드보다 일찍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BC3600~3000년에 만들어진 선사시대 거석 신전으로 거대한 바위는 수 톤의 무게가 나가고 바깥벽에 세워진 바위는 6m나 된다.
빅토리아 요새 주변은 고요한 시골 풍경과 좁은 골목길이 잘 어우러진다. 중세의 유럽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굽어 있는 골목길은 전쟁시 적들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곡선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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