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다둥이네 8남매를 아시나요
의령 다둥이네 8남매를 아시나요
  • 박수상
  • 승인 2019.12.1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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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내 출생 한 지붕 10명
저출산 문제는 다른 나라 이야기
한 달 쌀 40kg 한 가마니도 모자라
부모가 서로 챙기니 애들도 따라해
“다시 태어나 부모가 되더라도 이 아이들 여덟 남매 모두 다시 키우고 싶습니다”

의령 다둥이네 자녀 8남매를 둔 박성용(46)·이계정(44) 부부는 18일 오후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얼마 전 여덟 번째 막내딸이 태어나 자녀가 8명으로 늘어난 의령 다둥이네 집은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산모의 적지 않은 나이가 말해주듯이 일곱 번째 출산 후 유산을 거쳐 5년여 만에 출산한 탓에 신생아 건강관리 등을 고려해 100일까지는 외출 등 외부 공개를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크게 반겼다.

성용씨는 첫째부터 여덟째까지 아이들이 돌이 될 때까지 직접 씻기며 키웠기에 자부심이 남달랐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평온하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얼마 전에 천강 문학상에서 넷째, 다섯째, 여섯째가 대상 및 우수상을 받았을 때는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며 다둥이 아빠로서의 행복감이 얼굴에 가득했다.

이들 부부는 30년 이상을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2007년 10월 첫째와 둘째 딸과 함께 의령으로 귀촌했다. 부부가 명문대를 나와 서울서 직장을 다니며 잘 살고 있던 중에 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인생을 계획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귀촌을 결심하게 됐다. 무엇보다 당시 셋째 임신 이후 ‘걱정 반, 비난 반’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귀촌을 결심하는 원동력이 됐다. 성용씨는 의령서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계정씨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이다.

계정 씨는 “다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일들을 찾아가며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장점도 많다”며 아이들 이야기에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면 앞으로도 자녀를 더 키우겠다”고 남편과 함께 자신 있게 말했다.

“워낙 대식구인지라 다둥이네 가족 10명이 먹는 식량만도 40kg 쌀 한 가마니로는 한 달도 못 먹을 정도로 아들 녀석들의 식성이 엄청나다”며 “치킨은 한 번에 기본이 4마리를 주문해도 우리는 먹을 기회도 없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성용씨는 “자녀보다 부부가 서로를 먼저 챙기는 것이 화목의 비결”이라면서 “우리 다둥이 가정은 부부가 서로를 먼저 챙기고 그 다음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존경을 받기 위해 부부는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 싸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또 자기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것을 배우게 하고, 이것이 화목함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들이 아플 때 치료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치료를 위해 진주 또는 창원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첫째부터 일곱째까지 연령차이가 크지 않아 한 아이가 아프면 연달아서 다른 아이들까지 아픈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병원문제가 가장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첫째, 둘째가 중학생이 되면서 교육문제도 조금씩 현실로 다가와 걱정은 되지만 아이들의 재능에 맞춘 진학계획을 어릴 때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교육문제에 대해서 다른 가정보다 걱정이 덜 한편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 예서(16)와 둘째 예아(14·딸) 그리고 농촌지역 전교생 34명인 용덕초등학교에 다니는 예훈(13·아들), 예한(11·아들), 예권(9·아들), 예명(8·아들)이 있고, 예훈이는 전교회장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예령(6·딸)과 막내 예후(1·딸)를 합해 총 8명이다.

박수상기자

 
의령 다둥이네 자녀 8남매와 박성용, 이계정 부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령 다둥이네 8남매 등 가족이 함께 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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