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는 온전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다음 세대는 온전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 경남일보
  • 승인 2019.12.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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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경남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오해정 (기후강사)
오해정 (기후강사)

“인류가 멸망하지 않으려면 향후 2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

이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이다. 인공지능(AI), 핵전쟁, 변종 바이러스, 인구폭발, 그리고 기후변화…. 이렇듯 인간은 지구상에서 자연을 해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있는 생명체 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이러한 파괴적 본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날이 있는데, 바로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란 지구가 1년 동안 생산 혹은 재생 할 수 있는 생태용량을 다 써버린 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지구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1년 치 천연자원이 365㎏이라고 가정한다면, 인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의 자원을 나누어 써야 하므로 하루 사용량이 1kg을 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바다와 숲이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며, 보다 많은 나무를 자르고, 보다 많이 수확하며,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물을 사용 하게 되는 것은 지구가 만들어낸 것보다 더 많이 먹고 마시는 과식을 의미한다.

지구의 1년 치 자원이 바닥난다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국제환경단체인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1986년부터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발표해 왔다. 1990년에는 12월 7일이었고, 10년 뒤인 2000년에는 11월 1일로 한달이 앞당겨졌다. 2010년에는 8월 21일로 두 달 이상 당겨졌다. 2011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9월 27일로 일시적으로 미뤄졌으나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에 닥친 경제불황의 여파 때문이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2013년에 다시 8월 20일이 되었고 2014년에는 8월 19일로 하루 더 당겨졌다. 작년 2018년에는 8월 1일, 그리고 올해 2019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7월 29일로 작년보다 더 앞당겨 졌다.

그리고 국가별 인구 밀집도와 보유자원 그리고 소비량에 따라 각 나라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큰 차이가 나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4월 10일에 2019년에 쓸 수 있는 자원이 모두 바닥났다.

지구는 물, 공기, 흙 등의 자원으로 생명이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고, 인간은 그것들을 당연한 듯이 사용한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지만, 앞으로도 세계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 이고, 인류는 지금의 소비행태를 당장 바꾸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자정능력을 무시하고 지구생태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 미리 앞당겨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미래를 살아갈 이들의 지구생태자원을 도둑질 하는 것이다. 현재 지구생태자원의 ‘과소비’는 미래 지구자원의 ‘근검절약’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지구 반대편 다른 곳에 사는 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며 살고 있고, 미래 우리의 아들, 딸과 손주들의 것을 빼앗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오해정(경남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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