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변 교량·강변 CCTV 설치 미비
진주 남강변 교량·강변 CCTV 설치 미비
  • 백지영
  • 승인 2020.01.12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통신시설 인프라·예산상 어려움”
투신·실족사고…예방·수사에도 어려움 겪어
진주시를 비롯해 도내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교량과 강변 대부분이 도심지역과 비교해 CCTV 구축이 크게 미비해 인명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9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CCTV의 수는 3000여 개다. 이중 진주지역 남강에 설치된 11개 교량 중 사각지대 없이 CCTV가 완벽히 구축된 곳은 가장 최근에 완공된 김시민대교 한 곳뿐이다.

희망교·천수교·진주교·진양교·월강교는 인근 교차로 등에 교량 방향으로 설치된 CCTV가 존재하지만, 전체가 아닌 교량 초입 일부만 비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오목교·상평교·남강교·금산교·장박교는 CCTV가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강변상황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민이 찾는 남강변은 일부 강둑에만 CCTV가 설치돼 있을 뿐 아래쪽에 설치된 CCTV는 하나도 없다. 강둑 CCTV가 강변을 향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의 10%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교량과 강변 지역에서 극단적 선택과 실족 사고 등이 꾸준히 발생하는데도 CCTV가 없어 구조·수색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다.

실제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도내에서 소방당국이 사체인양, 익수, 자살 기도로 출동한 수난사고는 500건에 이른다.

하지만 진주시에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교량은 사실상 김시민대교뿐이다.

창원, 김해 등 도내 타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교량이나 강변·하천변에 CCTV를 설치한 예도 있지만 홍수 등을 대비한 하천 감시용이 대부분이다. 하천 상태를 보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교량 난간 근처나 강가에 있는 사람까지 파악하기는 힘들다.

도심 CCTV는 시민들의 안전과 혹시나 있을 사건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에 진주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A씨의 실종사건은 사건 해결에 CCTV가 실마리를 제공한 사례다. 사건 발생 47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그의 행적은 남강변 건너편에 위치한 경상대학교병원 암 병동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상평교 인근 강둑에서 강변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미세한 점의 형태로 CCTV에 포착된 것이다. 시에서 운영 중인 CCTV에는 A 씨의 모습이 담기지 않아 다양한 가능성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 CCTV로 A씨가 실족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진주시가 스마트시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교량 위, 남강변, 자전거 도로 등은 CCTV 상황이 좋지 않다. 극단적 선택 시도자나 치매 노인 등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사건사고 발생 시 수색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지자체는 예산과 기반시설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진주시 도시관제센터 관계자는 “CCTV 설치를 위해서는 통신 회선 등의 인프라가 필요한데 강변에는 구축이 안 돼 있다. 교량 역시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했던 김시민대교 외에는 인프라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