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절체절명 벼랑 끝에 있다”
저비용항공사 “절체절명 벼랑 끝에 있다”
  • 박준언
  • 승인 2020.03.0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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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공동 건의문 발표…정부에 긴급 지원 요청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로 경영위기에 처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를 상대로 생존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 사장단은 지난 27일 공동명의로 긴급 건의문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으며, 어떠한 자구책도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현재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유휴, 자산매각, 비용 절감에 이어 일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들은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사장단은 또 “항공산업은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의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산업이자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한 만큼 정부 차원의 즉각적이고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장단은 세가지 지원을 요구했다. 첫째는 무담보 장기저리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적자가 누적된 현시점에서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유동성 개선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조건을 대폭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둘째는 ‘공항사용료와 세금의 전면 감면’이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납부유예에 불과해 실질적 지원이 되지 않으며 추가로 항공기 재산세, 항공유 수입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하라는 내용이다.

셋째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이다. 운항 노선 축소에 따른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함에 따라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1/2에서 2/3으로 인상하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월까지 김해공항에서 동남아 6개국으로 운항하던 항공편은 404편이었다. 그러나 2월에는 130여편으로 3분1수준으로 줄었다. 공항승객도 1월 80만 2000여명에서 2월에는 25만 여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은 2월 기준 부산발 32개 국제노선 중 27개 노선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20일부터 동남아 노선 중단에 들어갔다. 제주항공도 11개 국제노선 중 5개 노선을 중단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없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도 한동안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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