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공사 하청에 재하청 논란
경로당 공사 하청에 재하청 논란
  • 강동현
  • 승인 2020.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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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원이 지역구 사무국장 소개로 재하청
1억여원 공사 8800만원으로 줄고 부실 의혹도
고성군의 한 마을경로당 공사를 놓고 미래통합당 소속 군의원과 지역구 당직자끼리 하청과 재하청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9월 동해면 전도마을 범바위경로당 신축공사를 발주, 경쟁입찰에서 1억800만원을 써낸 A종합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실제 시공은 통영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B씨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께 최초 시공사 A종합건설은 통합당 고성군의원 C 씨에게 하도급했고, C 군의원은 미래통합당 통영 국회의원실 사무국장인 D씨의 소개로 B씨에게 재하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국장 D씨와 인테리어 업자 B씨는 B씨의 부인이 국회의원 통영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한 인연으로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다.

문제는 경로당 공사가 A종합건설에서 C 군의원, 다시 B씨를 거치는 과정에서 1억 800만원이던 공사금액은 8800만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신축된 경로당의 문짝 등 일부 자재가 중고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등 부실시공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C 군의원과의 거래에서 공사대금을 다 받지 못한 B씨가 지난 1월 고성군청에 찾아와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B씨는 “경로당 공사를 하면서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로 시공한 마당 콘크리트 작업에 대한 공사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설계변경 금액 약 1400여 만 원이 이미 고성군에서 지급됐음에도 자신에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경로당 공사 계약서는 A종합건설이 아닌 C 군의원이 의원이 되기 전까지 운영하던 건설자재업체와 썼다”며 “실제 공사금액도 C 군의원을 통해 받았고, A종합건설과는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 군의원은 “D사무국장의 소개로 B씨를 만나 일거리를 소개시켜줬을 뿐”이라며 “B씨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군의원이라는 입장이 있어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처리해 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범바위 경로당은 현재 건축준공을 마치고 사용승인을 위한 추가 보강 공사 일부를 남겨 두고 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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